"AI 수혜주가 돌아왔다"…기술주 랠리에 3대 지수 사상최고[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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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05. 오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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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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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AP=뉴시스

미국 증시가 4일(현지시간) 기술주 주도로 랠리를 이어가며 3대 지수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0.69% 오른 4만5013.05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만5000선을 넘어서기는 사상 처음이다.

S&P500지수는 0.61% 상승한 6086.4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30% 뛰어오른 1만9735.12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 전날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반도체 회사인 마블 테크노로지가 이끌었다.

세일즈포스는 회계연도 3분기(지난 8~10월)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지난 9월에 출시한 기업 업무용 AI(인공지능)인 에이전트포스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11% 급등했다.

마블도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데다 강력한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제시해 이날 23.2% 폭등했다. 마블은 아마존을 비롯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맞춤형 AI 가속기를 판매해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AI 수요 강세가 입증되며 AI 수혜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3.5% 올랐고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4% 뛰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4%, 오라클은 2.9% 상승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인 아마존이 2.2%, 마이크로소프트가 1.4%, 알파벳이 1.8% 각각 올랐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4.1% 뛰어올랐다. 다만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1.6% 하락했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낸시 텡글러는 CNBC에 "사람들이 기술주 거래는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이후 기술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기술주 상승세가 재가속화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랠리가 여러 업종으로 확산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기술주가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란 뜻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울프 리서치의 전략가인 롭 긴스버그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의 랠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가 다시 상승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매그니피센트 7의 상대 수익률이 지난 7월 고점을 뚫을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오는 6일 발표될 지난 11월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는 가운데 이날 ADP는 지난 11월 민간 고용이 14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16만3000명을 밑도는 것이다.

하지만 ADP의 민간 고용과 6일에 발표될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같은 추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ADP의 민간 고용에는 포함되지 않는 공공 부문 취업자수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오후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서밋(Dealbook Summit) 토론회에 참석해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에 밝혔던 입장과 같았기 때문에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나아졌고 노동시장의 하락 리스크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며 인플레이션은 조금 높게 나왔다"며 "따라서 좋은 소식은 우리가 중립 금리를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좀더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탄탄한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중립 금리란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도 않고 저해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이날 공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로 지난달 56.0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55.6도 하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PMI가 50을 웃돈다는 것은 경기가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4%포인트 하락한 4.18%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월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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