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추경 위해 전 국민 25만 원 포기 가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신속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해 자신이 힘줘 추진했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또 한 번 실용주의 행보에 나선 건데, 국민의힘을 향해선 극우와 맞잡은 손을 내려놓으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가 지난 총선 때부터 밀어붙였던 전 국민 25만 원 지원 정책을 철회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얼어붙은 민생경제를 살리려면 추경 편성이 시급하다며 정부·여당에 사실상 양보안을 내놓은 겁니다.
연휴 직전 비공개회의에서 당 지도부에 유연한 협상을 주문한 데 이어,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부·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 못 하겠다, 이런 태도라면 우리 민생지원금 포기하겠습니다. 뭐 효과만 있다면 다른 정책인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연금개혁 역시 국민의힘 성과로 만들어도 좋으니 2월 안에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인상부터 매듭짓자고 거듭 압박했습니다.
아예 안 하는 것보단 뭐라도 하는 게 낫다는 실용주의 철학을 강조한 건데,
윤 대통령 사법절차를 둘러싸고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극우적인 발언엔 일침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가를 운영하는데 이런 소수의 극우적 사고를 가진 집단들하고 연계가 돼 가지고, 정신을 좀 되찾기를….]
반면, 여권이 급진적이라고 비판해온 자신의 '기본소득' 정책은 당 기본사회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뜻을 밝히며 후순위로 미뤘습니다.
또 최근 자신을 비판해온 비명계 인사들의 자유로운 의사표시를 막지 말라며 당내에도 포용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모든 행보의 초점을 중도층 공략과 외연 확장에 맞췄단 평가가 나오는데, 여권은 국정 전반을 발목 잡던 이 대표가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불거지자 뒤늦게 태세전환에 나섰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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