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연동 '좌초'…수수료 협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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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12.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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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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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애플페이 연동을 확정하면서 국내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합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교통카드 수수료 문제가 애플페이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 애플, 카드사, 티머니 간 협상은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교통카드 사업자인 티머니는 애플페이와 무선통신기술(NFC) 호환성, 보안 문제 등 기술적 과제는 모두 해결한 상황이지만 수수료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교통카드 연동이 지연되고 있다.

교통카드 연동 협상 결과는 앞으로 더 많은 카드사가 애플페이 진영에 합류하는 데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기능 연동은 태그리스(tagless) 결제 방식 확산으로 간편결제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교통카드 기능은 애플페이 사용률과 직결되는 요소다.

교통카드 결제 구조는 이미 역마진 문제로 카드사가 적자를 보고 있어 애플페이 연동이 어려운 것이다.

카드사가 티머니에게 카드결제 수수료 1.5%를 받지만, 티머니에 시스템 사용료를 포함해 3%의 정산 대행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카드사는 교통카드 사용이 늘어날수록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애플에 지급할 수수료까지 더해지면 카드사 입장에서 감당해야 할 손실 폭은 더 커진다.

교통 카드 수익으로 안정적인 재정을 유지하고 있는 티머니도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머니 주요 주주인 서울시는 외국계 기업인 애플에게 정부 예산이 흘러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애플과 협상 중인 수수료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카드사, 티머니가 모두 양보해도 협상 체결은 쉽지 않다”며 “만약 애플이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더라도 카드사는 추가 손해를 이어가야 하고, 티머니는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애플페이에 기후동행카드 연동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도 적자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 서울시 예산으로 기후동행카드 적자를 보전하는 상황에서, 추가 부담은 관련 예산 소진 이후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고, 결제 수단 제한으로 인한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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