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설' 퍼스트리퍼블릭, JP모건이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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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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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은행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하기로 했다.
(사진=퍼스트리퍼블릭)
1일(현지시간) <씨엔비씨(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퍼스트리퍼블릭을 압류해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JP모건은 성명을 통해 퍼스트리퍼블릭의 비보험 예금을 포함한 예금과 "자산의 상당 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총 920억달러의 예금, 1730억달러의 대출과 300억달러의 유가증권도 포함돼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개장 전 뉴욕증시에서 JP모건 주가는 2.6% 상승했다.

DFPI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수취인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FDIC는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인수하게 됐다고 확인했다.

FDIC는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8개 주에 있는 84개의 퍼스트리퍼블릭 지점이 오늘 정상 영업시간에 JP모건체이스 지점으로 다시 문을 열 것"이라며 "해당 은행의 모든 예금자들은 JP모건의 예금자가 될 것이며 예금에 완전한 접근권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 금융 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 사태에 대해 주요 은행이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해 이번 인수가 이뤄진 것이며 FDIC의 비용이 최소화됐다고 설명했다. 다이먼은 성명을 내고 "이번 인수로 회사 전체가 약간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고 주주들에게는 점진적인 성장을 가져다주고 기존의 프랜차이즈가 보완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14번째로 큰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후 위기설에 시달려왔다. 지난달 JP모건을 포함한 미 대형 은행 11곳이 300억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해 위기감이 사그라드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지난 1분기에 1000억달러 이상의 예금이 이탈한 것으로 드러나며 불안감이 다시 고조됐다. BCA리서치 더그 페타 수석 전략가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할인창구(discount window) 중 퍼스트리퍼블릭의 대출액은 72%를 차지했다. 이 은행의 주가는 올 들어 97% 폭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지난 두 달 사이 3개의 주요은행이 문을 닫게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워싱턴뮤추얼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이 인수자를 찾으며 급한 불은 끄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활발한 인수를 벌여온 JP모건의 몸집이 더욱 커지게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미 규제 당국은 대규모 은행 거래를 쉽게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2021년부터 총 30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했으며 거래 규모는 50억달러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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