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토익 답 있었다… 전 토익강사 도박자금 위해 부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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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6.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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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숨겨둔 휴대전화, 쪽지 이용
전직 토익 강사가 의뢰인들에게 전한 답안. 서울경찰청 제공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토익 시험 중 자신의 답안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은 전직 토익 강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 김희영 부장검사는 26일 전직 토익 강사 A씨(30)와 A씨로부터 답안을 받은 의뢰자 등 19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명 어학원 강사였던 A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토익, 텝스 등 어학 시험에 응시할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모집했다. A씨는 어학 시험 도중 자신의 답안을 전달해주는 대가로 150만~5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시험 시작에 앞서 고사장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미리 숨겨둔 A씨는 화장실 이용이 가능한 읽기평가 시간에 화장실로 가 자신이 작성한 답안을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달했다. 의뢰인이 A씨와 같은 고사장에 있는 경우엔 정답을 적은 쪽지를 화장실에 숨겨두고 의뢰인이 볼 수 있게 했다.

A씨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 그는 22차례에 걸쳐 총 76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는 범행 과정에서 다른 사람 명의 계좌로 돈을 입금받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2022년 11월 한국토익위원회로부터 부정행위 의심자에 대한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정행위로 인해 대표적인 공인 어학 시험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점을 고려해 주범뿐 아니라 부정 시험 의뢰자들도 전원 불구속 기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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