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성원도 리그 최고를 자부하고 있다. KCC의 경기가 열리는 홈구장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장면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KCC V’라는 문구로 펼치는 대규모 카드섹션 응원은 KCC이기에 가능한 응원이다.
하지만 KCC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전주실내체육관은 구단의 명성과 팬들의 성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워낙 오래전 지어진 탓(1973년 준공)에 좌석, 편의시설 등 경기 관전에 불편을 주는 요소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좌석간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았고, 화장실은 불쾌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전주실내체육관의 관전 여건이 2010년부터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장실 증축 및 보수, 내·외벽 도색 등으로 시설 개보수에 나선 KCC는 2011년에는 보다 과감한 투자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좌석 교체가 첫 발걸음이다. KCC는 2011-2012시즌을 앞두고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2층 전 좌석을 교체했다. 오래전 설치되어 낡아버린 좌석을 싹 바꾼 것을 비롯해 2층 앞쪽 4열은 보다 넓고 등받이가 있는 지정석으로 교체했다. 전주실내체육관은 2010-2011시즌까지 2층의 모든 좌석이 입장 순으로 앉을 수 있는 좌석이었다. 개보수한 4열은 3열로 감소했고, 전체 좌석도 4,700석에서 4,200석으로 줄었다.
좌석 교체에 투자된 예산은 약 1억 5,000만원. 수용인원은 소폭 줄었지만, 경기 도중 화장실 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예전의 좌석에 비하면 분명 관전 여건은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KCC와 서울 SK의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이 열린 13일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은 KCC의 열혈팬 김길수(28) 씨는 “예전에는 체육관을 빨리 와도 좋은 자리에 앉지 못했는데 지정석이 생겨서 이러한 불편함이 사라졌다”며 좌석 교체에 만족감을 표했다.
KCC는 또한 현수막이 걸리던 2층 상단에 32대의 고정식 LED를 설치, 체육관 분위기를 한층 화사하게 만들었다.
KCC의 시설 개보수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KCC는 코트 바닥의 라인도 야광색으로 교체했다. 암전 가능한 조명을 설치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보수하기 전의 조명시설로도 암전을 통한 분위기 연출은 가능하지만, 조명을 다시 가동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선수소개를 할 때는 암전 효과를 가동할 수 없다. 암전을 통한 분위기 연출은 식전 행사에서만 가능하다.
구단 관계자는 “전주시와 1억 5,0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해 시즌 도중 NBA식 선수소개가 가능한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보다 활기 넘치는 체육관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없다. KCC는 그간 ‘성적은 좋지만 팬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평에 시달렸던 팀. 하지만 최근 비시즌에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꾸준히 준비하는 등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시설 개보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응원은 신나게 하는데 편의시설은…’이라는 전주 팬들의 볼멘소리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 사진 최창환 기자, KBL PHOTOS
2011-10-13 전주/최창환 기자(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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