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르는 국채금리 …'채권형 펀드'로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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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23.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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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10년물 수익률 4.6%로 상승
국내 주식 펀드는 2700억 썰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7% 수준에 근접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식채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금리형 펀드가 다시 투자자들에게 선택받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외면하고 있다. 올 초부터 상승세가 지속된 미국 증시에 비하면 아직 국내 증시는 수익률이 낮은 편이고, 동시에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한 채권·금리형 펀드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이달 22일까지 2758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대로 국내 채권형에는 6조2889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4조2983억원이 몰렸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도 3조187억원이 순유입됐다.

올해 초 개인이 더욱 높은 수익률을 좇아 미국·일본 등 해외 증시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등 지정학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되자 국내 증시 조정이 시작됐다. 반면 투자자들의 경우 미국 시장은 단기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장기적 성장성이 보장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편이다.

최근 총선에서 내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주장하는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서 금투세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진 것도 자금유출의 원인으로 보인다. 종전 국내 주식형 펀드의 매매차익은 비과세 혜택을 적용했는데, 금투세를 도입하면 결산 이익금에는 배당소득세가, 환매 이익에 대해선 금투세가 적용된다.

반면 채권·금리형 펀드에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7개가 채권·금리형이다. 개인들은 채권·금리형 ETF 중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를 43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2391억원어치,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를 21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도 17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운용사들도 채권·금리형의 인기에 관련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일 'TIGER 27-04회사채(A+이상)액티브'를 신규 상장했다. 2027년 4월 만기로 A+ 이상 회사채와 기타 금융채에 투자하는 만기 매칭형 채권 ETF다. 같은 날 삼성자산운용도 1년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이자에 더해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채권·금리형 ETF 순매수에는 안전한 수익 추구를 위한 단기 채권 투자와 함께 장기채 투자도 있었다. 고유가·고환율·고금리로 불리는 '3고(高)'에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이고 은행 이자보다 소폭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과 금리 인하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장기물 채권 투자가 동시에 나타났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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