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저자 정지아 출판 창비 발매 2022.09.02.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아주 재미있게 봤었다. '추앙' 이라는 말이 그로 인해 유행했고, 손석구가 엄청 뜨게 된 계기가 되었었다. 그 드라마가 끝나고 얼마후 이 책이 나왔는데, 아마 출간 당시 난 이 책을 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쭉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 왠지 모르지만 선뜻 볼 마음이 들지는 않았었다. 최근에야 마치 숙제를 하듯 이 책을 펼쳐들었다. 왠지 계속 책꽂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 살아남은 이들의 삶이 아프고 원통하게만 그려진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살아남아 어우러져 살아간 서민들의 삶을 그려볼 수 있어 좋았다. 젊은 세대들도 함께 읽으며 세대간 격차를 줄이고 온세대가 함께 이야기나누며 이어가야할 기억, 우리의 역사, 소망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자네 혼차 잘 묵고 잘살자고 지리산서 그 고생을 했는가? 자네는 대체 멋을 위해서 목심을 건 것이여! #아버지의해방일지 #정지아 #창비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장편소설 창비 베스트셀러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7쪽) 소설의 첫문장이다. 첫 문장이 너무나도 강열하게 시작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외동딸이 갑작스럽게 장례식을 준비하며 조문객들을 만나면서 떠올리는 아버지의 인생이 하나씩 펼쳐지기 시작한다. 화자인 딸의 존재와 아버지가 빨치산의...
만능초보 채하아빠님 블로그에서 정지아작가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대한 서평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끄억끄억 울었다는 소리에 호기심이 작동했다. 소설책을 사기는 돈이 살짝 아까운 기분이 들어 도서관에서 대출, 다행스럽게 책이 있다. 읽기 쉽게 술술 넘어간다. 첫 문장이 솔깃하다. 채하아빠님도 이 문장을 쓰셨다.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손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은 정지아만이 가능한 서사적 역량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진정한 묘미는 어쩌면 ‘가벼움’에 있다. “아버지가 죽었다. (…) 이런 젠장”으로 시작하는 첫 챕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