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5월엔 경험못한 대한민국 경험할 것…교수들 절망 조롱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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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24.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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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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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5월이면 의대생과 전공의, 대학교수가 줄줄이 의료현장을 떠나게 된다며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 위원장은 2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제 5월이 되면 우리는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된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1만 8000명의 의대생들이 1년 동안 사라질 것이고, 전국 수련병원의 1만 2000명의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못한다”며 “전공의라는 축을 잃어버린 수련병원은 대체 인력으로 축소된 진료 형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고 일부 병원들은 도산하고 파산에 이르게 될 위험성도 있다. 연관된 산업 분야의 피해도 가시화된다”고 말했다.

김택우 위원장은 “2025년에는 신규 의사도 배출되지 못한다”며 “이는 공중보건의로 들어갈 최소한의 인원도 배정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안 그래도 줄어든 공중보건의 인력이 더 줄어들면 지금도 부족한 지방의료, 공공의료를 그나마 지탱한 최소 인력도 공급되지 못한다”고 했다.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들이 의대 증원분의 50~100% 범위 내에서 자율 모집을 할 수 있게 양보안을 낸 것에 대해서는 “1리터에 1600원 정도 하던 휘발유를 갑자기 4000원으로 올리겠다고 해놓고, 국민의 저항이 심해지자 주유소 재량으로 3000원~4000원 정도 받고 한 달 후부터 그냥 4000원으로 하겠다고 하는 꼴”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양보라고, 협상안이라고 여겨지나”라고 했다.

대학교수들의 사직과 관련해서는 “의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의료의 최전선에서 병마와 싸워가며 환자들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라며 “이들이 병원을 떠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결정인가를 정부가 알아주길 바란다. 이들이 대학을 떠나는 결정을 하는 절망적인 모습을 조롱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택우 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파국을 막을 유일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김택우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의 하루는 다른 나라의 열흘과 같다”면서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남은 며칠이 문제 해결의 시간이 되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대하겠다. 결정은 대통령께서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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