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율주행차는 꿈이었나?… 기업들 줄줄이 손 떼거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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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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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애플 제공


완전자율주행차는 꿈일까.

지난 2009년 구글이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기업들이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를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포기하거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자율주행기술 상용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은 완전한 자율 주행차는 영원히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 중인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불리는 애플카 개발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애플은 애초 오는 2025년 운전대와 페달이 전혀 없는 레벨 5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기능을 낮추는 동시에 출시 시기도 2026년으로 1년 늦췄다.

애플이 2014년부터 비밀리에 가동한 애플카 프로젝트는 8년간 핵심 인력 이탈과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두고 내부 마찰이 이어지면서 개발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애플카 전략이 수정됐고 그 과정에서 임원급 핵심 인력의 퇴사가 잇따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경영진이 운전대나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비전이 현재로썬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 자동차의 자율주행 합작사인 아르고 AI도 지난달 폐업을 선언했다. 모회사가 "수익을 내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구현까진 많은 시간이 남았다"라는 판단 아래 투자(지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짐 팔리 포드 CE0는 "2017년 아르고 AI에 투자했을 때만 해도 2021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대한 어려움을 내비쳤다. 차량 공유기업 리프트와 도로 시험 주행 중 행인을 치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한 우버는 이미 수년 전 자율주행차 개발사업부를 매각했다.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도 지난달 미국 나스닥 시장 기업 공개(IPO) 첫날 시가총액은 애초에 목표로 했던 기업가치(500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230억 달러(약 30조3720억 원)에 그쳤다. CEO인 일론 머스크가 2년 전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장담했지만,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0~5단계 중 2단계 수준이다.

실제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2012년 발의된 자율주행법은 아직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후지카메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45년에도 레벨 2, 3의 자율주행 차량 비중이 85%에 달할 전망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광대한 데이터가 쌓여야 특정 지역을 넘어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데 아직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은 상태"라면서 "완전 자율주행 시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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