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죽령터널 공사, 입찰 담합 의혹
ㆍ환경단체 “제2 천성산 될 것”… SK측 “아는 바 없다”
‘지하수 유출로 제2의 천성산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소백산 죽령터널 공사 입찰 과정에서 건설사들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수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제출받은 ‘중앙선 죽령터널 업체 선정 평가결과 및 배점 규정’을 확인한 결과 입찰에 참여한 SK건설·GS건설·대우건설·코오롱글로벌 등 4개사가 제출한 최저·최고 금액 차이가 0.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최고금액은 대우건설이 제시한 2824억8700만원, 최소금액은 코오롱글로벌의 2822억8800만원으로 1억9900만원 차이였다.
박 의원은 “3000억원 가까운 규모의 사업에서 4개 업체 입찰금 차이가 1억9900만원인 정황을 보면 가격 담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서울 지하철9호선 석촌동 구간의 1900억원대 규모 공사에서 가격을 담합한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에 과징금 190억원을 매기며 검찰에 고발키로 했을 때 두 업체의 입찰가 차이는 2억원이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최종 낙찰을 받은 SK건설이 환경 관련 항목이 포함된 철도계획 분야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데 대해서도 허위사항 기재 의혹을 제기했다. SK건설의 입찰신청서에 적혀 있는 ‘환경단체 협의 완료, 공기 지연 원인 원천 배제’라는 문구를 환경단체들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 문구 덕분에 SK건설이 높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SK건설 계열사에 철도시설공단의 전직 고위인사가 임원으로 있는 것도 로비에 연루됐을지 주목해볼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 조사와 감사원 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건설 관계자는 담합 의혹과 관련해 “알고 있는 바 없다”고 밝혔다.
죽령터널은 현재의 중앙선을 복선화·고속화하며 소백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터널로 환경단체들이 지하수 유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곳이다. 터널의 거의 전 구간이 수십m 거리의 죽령천 옆을 지나고, 터널 관통 구간의 암반이 약해 지하수 유출량이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 박창재 처장은 “인근의 죽령습지·남원천 등 보호구역에서 지하수 유출로 인한 계곡수 고갈과 지하수위 저하가 우려된다”며 “천성산 원효터널로 인해 주변 밀밭늪이 육화되고 물이 풍부했던 주남천이 말라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검토한 전문가들도 지하수 유출과 계곡수 고갈 가능성을 지적한 것으로 안다”며 “SK건설이 공사비를 줄이려고 작업터널(경사갱) 입구를 국립공원과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 뚫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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