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회 해산하자" 파문…"지금 왕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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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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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총사퇴도 주장 “민주당 독재 막으려면 국회 해산 뿐” 반헌법 극언
김상욱 “민주주의자 아냐…윤상현 본인 먼저 사퇴할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당 의원총회 직후 백브리핑에서 민주당 입법독재를 막는 길은 국회해산 뿐이며 의원직도 총사퇴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채널A 현장영상 갈무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사 역할을 넘어 이제 국회를 해산하고 국회의원 모두 총사퇴하자는 극언을 쏟아내 논란이다. 우리 헌법은 국회 해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금이 왕정이냐, 본인부터 사퇴하라는 성토가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11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후 백브리핑에서 자신이 헌재 앞으로 가서 릴레이시위를 제안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함께 제안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 막을 수 있는, 항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회 해산"이라며 "솔직히 대통령이 돌아와서 임기단축 개헌을 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 똑같은 192석의 거대 야당을 접하면서 어떻게 국힘이 이대로 싸울 수가 있느냐. 국회 해산만이 답"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우리가 국회의원 총사퇴 결의를 하자"고 제의했다면서 "적어도 야당 하는 걸 막는 입장에서 더 처절하고, 절실하게 전투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회해산에 관한 기자 질문이 나오자 윤 의원은 "국회 해산권을 주자, 말자 앞으로 차차 헌법개정시에 논의해야 될 문제"라고 한 발 빼면서도 "이런 식으로 국회가 제대로 일 못하면은 무슨 의미가 있느냐, 국회 해산에서 새롭게 가는게 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당하고 놀랐다는 반응이 당내에도 나왔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많이 놀랐다"면서 "우선 '윤 의원이 철저하게 진영 논리에 갇혀 있구나',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고 무조건 싸워 이겨 적을 박멸해야 된다는 생각에 갇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한 의회주의자가 아니냐는 의문이 들었다"며 "민주주의의 본질은 의회이지 대통령이 아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헌정 질서이며 대통령은 의회에서 정한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의 월급 받는 공무원 중에 높은 사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윤 의원은 대통령을 왕으로 보고 있구나, 왕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투신해야 한다는 말이구나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 해산 언급을 두고 김 의원은 "대통령이 마음대로 해도 되고, 의회가 어떤 견제 기능도 하지 마라, 민의 대변하는 소리도 하지 마라, 대통령 지시 대로 따르라는 건데, 우리가 무슨 왕정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의원직 총사퇴 주장을 두고 "실제 사퇴할 분은 아무도 안 계실 것 같다"며 "윤상현 의원부터 사퇴를 하실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국민을 선동하고 자극해서 지지층이 나를 더 많이 지지하게 하는 데 집중하니 옳고 그른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언론에 한 번 더 나올까, 이것만 생각하는데, 그러면 나라에 대한 고민은 누가 하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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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편집국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입사후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기자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런 책무를 다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최상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해봅니다. 그냥 기자 보다 공감하고 나눌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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