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신기림 기자 = 20일(현지시간)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9.4%를 기록했다.
영국 CPI는 지난 5월 9.1%로 40년래 최고치를 달성했는데 한 달 새 또 한 번 그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로이터통신이 경제 전문가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9.3%를 상회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를 5.8%라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5.8%)와 동일했다. 지난달 근원 CPI는 5.9%였다.
이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BoE·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영국 경제에 잠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이후 총 다섯차례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내달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앞서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내달 초 열리는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달 초 0.5%포인트(P)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일리 총재는 "물가안정은 절대적인 최우선 과제"라며 중앙은행은 1997년 독립성을 확보한 이래 가장 큰 난관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올리는 선택안도 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50bp는 1995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유럽 중앙은행(ECB)가 오는 21일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50bp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