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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25번 프리미엄 해설

2024.01.18. 오전 9:00

2016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5책형 25번

민경채 문제 중에서 수험생을 어질어질하게 만들 수 있는 걸 좀 꼽아 보라면 이 문제를 택할 수 있겠다. 너무 깊이 분석하지 않아도 된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배경이 된 수은 기압계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도 "(가)와 (나)에 들어갈 말"을 물었고, 발문까지 가기 전에도 레이아웃 관찰 단계에서 빈칸 문제라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빈칸 문장으로 가자.

페리에의 실험 결과는, 자연이 진공을 싫어한다는 가설이 함께 전제하고 있는 보조가설들 가운데 [ (가) ]를 반박하는 증거였다.

빈칸 (가)가 있는 문장에서 일단 할 일이 명확히 보인다. 페리에의 실험 결과도 필요하고, 그 실험 결과가 자연이 진공을 싫어한다는 가설에 관련해 무엇을 반박하는 건지도 알아 와야 한다. 위 문단으로 올라간다. 1문단을 슥 보니 이쪽은 사례가 아니라 일반론을 다루는 서론인 것 같다. 2문단으로 간다.

과학사의 예를 하나 생각해 보자. 토리첼리가 대기층의 압력이라는 착상을 도입하기 전에는 단순 펌프의 기능이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는 가설에 입각하여 설명되었다. 다시 말해 피스톤이 끌려 올라감으로써 펌프통 속에 진공이 생기는데, 자연은 진공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 진공을 채우려고 물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2문단 서두에 펌프 이야기를 하며 "자연이 진공을 싫어한다는 가설"이 나오긴 하는데, 아직 페리에의 실험이 뭔지를 모르므로 처리를 보류하고 넘어간다. 필요한 건 이 가설에 대해 페리에의 실험 결과가 뭘 반박하는지였다. 물론 펌프가 아주 어려운 소재는 아니므로 읽으면서 동시에 이해될 가능성도 꽤 있는데, 외우지만 말자.

하지만 페리에는 산꼭대기에서 기압계의 수은주가 산기슭에서보다 3인치 이상 짧아진다는 실험 결과를 제시하였다. 파스칼은 이 실험 결과가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는 가설을 반박한다고 주장하며 다음처럼 말한다.

바로 이어서 페리에의 실험이 나오는데, 기압계의 수은주가 산꼭대기에서 짧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왜 수은주가 짧아지는지 알고 있다. 산꼭대기로 가면 (고도가 높아져) 기압이 낮아지니까. 이 정도를 떠올리면서 읽자. 이 실험 결과가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는 가설을 반박한다며 설명이 이어진다.

“만일 수은주의 높이가 산기슭에서의 높이보다 산꼭대기에서 짧아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공기의 무게와 압력 때문이지 자연이 진공을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결론이 따라 나오네. 왜냐하면 산꼭대기에 압력을 가하는 공기량보다 산기슭에 압력을 가하는 공기량이 훨씬 많으며, 누구도 자연이 산꼭대기에서보다 산기슭에서 진공을 더 싫어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기 때문일세.

설명 마지막 부분에서 드디어 페리에의 실험 결과가 저 가설의 어떤 부분을 반박한다는 건지를 알 수 있다. 파스칼의 마지막 말은 자연이 진공을 싫어하는 정도가 고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러프하게 구어체로 처리한다면 "고도 다르다고 더 싫어한다는 게 말이 되냐 ㅋㅋ" 이런 얘기다.

따라서 (가) 빈칸에는 "ㄱ. 진공에 대한 자연의 혐오 강도는 고도에 구애받지 않는다"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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