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지는 한국남자들..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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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1.06.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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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30분간 걷는 사람이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운동을 하지 않고, 고열량 음식 섭취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6일 발표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중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인 사람의 비율은 33.2%로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1.9%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의 비만율은 27.3%에서 26%로 줄었지만, 남성 비만율은 34.7%에서 39.7%로 늘었다. 특히 30대 남성 비만율은 43.6%으로 10년 전보다 5.5%포인트나 늘었다. 강재헌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런 건강상태가 지속될 경우 고혈압과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이미 남성의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각각 32.7%, 11%로 여성(23.1%, 8%)보다 높았다. 남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남성 비만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 때문이다. 2005년 남성의 에너지필요추정량 대비 영양섭취량의 비율(만 1세 이상)은 98.3%였지만 2015년에는 107.1%로 크게 뛰었다. 남성들이 평균적으로 적정수준을 7% 초과하는 열량을 섭취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의 경우 2005년 94.7%, 2015년 95.8%로 필요량에 미달하는 열량을 섭취했다. 남성은 나트륨 목표섭취량 대비 섭취비율(만 9세 이상)도 235%에 달해 필요량의 두 배 이상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섭취하는 지방도 남성이 여성보다 15g가량 많았다. 운동량도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한 사람은 남성 기준 2005년 62.4%였지만 지난해에는 41.8%에 불과했다. 지난 1년간 체중감소를 시도한 남성의 비율도 58.4%로 여성(64.8%)보다 낮았다.

한편 담뱃값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 성인 남성 흡연율은 전년대비 3.8%포인트 감소한 39.3%로,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 남성 청소년 현재흡연율도 올해 9.6%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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