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린 눈발과 꽃샘추위를 뒤로하고 포근한 봄 날씨를 되찾은 31일, 이곳에도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의 기운이 드리웠다. 국내 최초의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 등 중증근육성 희귀질환자를 위한 전문요양병원 승일희망요양병원 얘기다.
승일희망재단은 이날 병원 건립을 위한 재단 설립 14년 만에 승일희망요양병원이 개원식을 했다고 밝혔다. 병원이 세워진 경기 용인시 모현읍의 한 마을은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개원을 축하하는 환우 가족과 기부자, 강성웅 승일희망요양병원 원장 등 의료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 등 200여 명으로 북적였다.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인사를 나누거나 기부자 이름이 새겨진 기부벽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승일희망요양병원은 환우와 가족의 간병 부담을 덜고, 사회활동 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게 돕기 위해 설립됐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5000㎡(약 1500평)에 76병상을 마련했다. 재활치료실과 가족면회실, 문화·여가 활동을 위한 강당 등도 갖추고 있다.
병원 설립에는 국비 120억원, 기부금 118억8000만원 등 총 사업비 238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이제까지 모금 활동에 참여한 기부자가 35만명에 달한다. 승일희망재단은 전 프로농구 코치였던 고(故) 박승일씨가 2011년 설립했다. 루게릭병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그는 생전 눈꺼풀밖에 못 움직이는 극도로 힘겨운 상태에서도 병원 건립을 위한 모금 활동을 독려하는 데 앞장섰다.
이날 션과 부인 정혜영씨를 비롯해 박보검·윤세아·임세미·진선규·최시원 배우, 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 등 유명인도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승일희망재단, 션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 활동에 동참해왔다. 박보검은 병원 공사를 시작한 2023년 션의 지목을 받아 아이유와 함께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하기도 했다.
개원식에서는 박 전 코치와 건립비 20억원을 기부한 ㈜네오플, 5억원을 기부한 오애라씨, 건축 감리와 설계 시공을 담당한 건축사사무소 따뜻한동행㈜,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삼일기업공사에 특별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 박 전 코치의 상은 모친인 손복순 여사가 대리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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