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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급 PSAT 언어논리 18번 프리미엄 해설

2023.12.18. 오후 7:22

2020년 5급 PSAT 언어논리 나책형 18번

2020년 언어논리에 참 통통 튀는 재미난(?) 문제들이 많은데, 그중 꽤 인상 깊은 문제다. 이 지문 소재는 그 유명한 콰인의 사고실험에서 따 온 것이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질의응답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에 대한 평가"를 물었으므로 강화약화 문제고, ㉠ 문장부터 읽어야 한다. 위치로 가자.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된 ㉠ 이론 A는…

㉠ 문장을 여기까지만 읽어도 그 뒤를 읽기 전에 할 일이 생긴다. 이론 A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므로, "이 문제"가 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어떤 가설이나 이론, 설명을 필요하게 만든 현상 자체가 부정되면 거기에 딸린 가설, 이론, 설명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론 A가 해결 대상으로 삼는 게 뭔지부터 파악해놓아야 논증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 1문단으로 올라간다.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어느 부족의 언어를 최초로 번역해야 하는 번역자 S를 가정하자. S가 사용할 수 있는 자료는 부족민들의 언어 행동에 관한 관찰 증거뿐이다. S는 부족민들의 말을 듣던 중에 여러 번 ‘가바가이’라는 말소리를 알아들었는데, 그때마다 항상 눈앞에 토끼가 있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이에 S는 ‘가바가이’를 하나의 단어로 추정하면서 그에 대한 몇 가지 가능한 번역어를 생각했다. 그것은 ‘한 마리의 토끼’라거나 ‘살아있는 토끼’ 등 여러 상이한 의미로 번역될 수 있었다. 관찰 가능한 증거들은 이런 번역 모두와 어울렸기 때문에 S는 어느 번역이 옳은지 결정할 수 없었다.

1문단의 이야기는 중간에 끊고 생각해야 할 만큼 어렵지는 않다. '가바가이'를 번역하려는 상황에서, 이게 토끼와 관련된 것 같긴 한데 관찰 가능한 증거들로는 어느 번역이 옳은지 알 수 없다(당연히 번역자의 이름, 가능한 번역어 후보군 등은 정보 처리 대상이 아니고, 망각해야 한다). 이 문제 상황을 기반으로 이론 A를 봐야 한다. 다시 밑으로 간다.

이론 A 전체의 의미로부터 그 구성요소의 의미를 결정하고자 한다.

다시 이론 A가 뭔가 보니 전체의 의미로부터 그 구성요소의 의미를 결정한다는데, 너무 추상적이라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없다. 부연이 있으면 부연을 이용해서라도 이해를 해야 한다.

즉, 문제의 단어를 포함하는 문장들을 충분히 모아 각 문장의 의미를 확정한 후에 이것을 기반으로 각 문장의 구성요소에 해당하는 단어의 의미를 결정하려는 것이다.

바로 다음 문장에 "즉"으로 이어지는 부연이 있다. 이걸로 이론 A가 뭔지 파악된다. 문장의 의미를 확정한 후에 단어의 의미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의미 확정의 방향이 "문장에서 단어로" 간다고 받아들인다.

여전히 이걸 가바가이 번역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그림이 안 그려질 수 있지만, 그걸 당장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건 아직 수험생의 몫이 아니다. 이론 A가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었다고만 했지, 이론 A를 어떻게 활용해서 번역하는지 보여주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걸 보여주겠다고 했는데도 이해가 안 되면 그때 문제인 것이다.

뒤로 가서 또 다른 논거가 있는지, 논지가 더 구체화되는지만 체크해 본다.

이런 점은 과학에서 단어의 의미를 확정하는 사례를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다음 문장을 보니 과학으로 '예시'를 들려고 한다. 앞서 논지 파악에 실패한 게 아니므로 이 예시는 건너뛰어야 하는데, 건너뛰고 남는 게 있나 보니 마지막 문장까지 다 과학 얘기다. 전부 스킵하고 선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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