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 위독…딸은 아빠 끌어안고 “하룻밤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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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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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딸 켈리가 아버지를 끌어안은 모습(왼쪽)과 펠레의 아들 에지뉴가 아버지의 손을 잡은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대장암 투병 중인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82)의 건강 상태가 최근 더 악화해 가족들이 그가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모였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펠레의 아들 에지뉴(본명 에드손 촐비 나시멘투)는 24일(현지시간)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도착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바로 다음날 병원을 찾은 것이다. 에지뉴는 아버지 손을 붙잡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내게 힘이 돼주셨던 아버지”라고 적었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이곳에서 싸움과 믿음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함께 하룻밤만이라도 더”라는 글과 함께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끌어안은 사진을 올렸다. 켈리 뒤로 간호에 지친 몸을 누인 다른 딸 플라비아의 모습도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주말 브라질 언론들은 펠레의 건강 상태가 악화돼 크리스마스를 병원에서 보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 의료진은 펠레의 암이 진행돼 신장과 심장의 기능 부전으로 치료와 처치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대표팀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의 경기가 끝난 후 펠레를 응원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후 병원에 오가며 화학치료를 받다가 지난 11월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호흡기 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 세 차례 월드컵 우승을 이끈 펠레는 병상에서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8강전에서 탈락한 브라질 대표팀의 키플레이어이자 ‘월드 스타’ 네이마르를 향해 “선수로서 우리의 가장 큰 의무는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5번의 도전 끝에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겐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고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우승은 놓쳤지만 득점왕인 ‘골든 부트’를 받은 킬리앙 음바페(프랑스)에게도 “그는 결승전에서 네 골(승부차기 득점 포함)을 넣었다. 이런 엄청난 미래를 보는 건 대단한 선물”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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