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엔솔, 포드의 튀르키예 합작공장 새 협력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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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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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대체… “이르면 이달 계약”미국 포드의 유럽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공장 파트너사로 LG에너지솔루션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SK온, 튀르키예 코치그룹과의 3조 원대 합작공장 계획이 무산되는 상황에 처하자(본보 9일자 A8면 참조) 이를 대체할 합작 파트너를 찾은 것이다.

이날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튀르키예 3자 합작공장 계약의 새 협력사로 LG에너지솔루션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 중이다. 합작공장은 앙카라 인근 지역, 생산 규모는 연산 30∼45GWh(기가와트시)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공장입지 등은 기존 SK온과의 논의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인 것이다. 이르면 이달 중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 코치의 3자 합작이 성사되면 국내 배터리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유럽 지역에 합작법인을 내는 첫 사례가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2019년 12월 또 다른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설립계획을 발표했고, 지난해 11월 오하이오주 합작1공장 양산에 들어갔다. 뒤이어 현대자동차(인도네시아), 스텔란티스(캐나다), 혼다(미국)와도 차례로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포드에 배터리 물량을 대거 공급한 핵심 협력사다. 지난해 7월에는 포드 요청으로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向) 배터리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폴란드 생산라인을 기존 대비 두 배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단독 배터리공장 투자의 경우 재검토 중이지만, 합작공장은 안정적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포드와 손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2030년까지 연간 배터리 용량 240GWh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SK온과의 기존 합작사인 ‘블루오벌SK’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했지만 유럽과 중국 등에서 100GWh 이상의 추가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금 경색 등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합작 요청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10∼12월) 잠정 매출 8조5000억 원, 영업이익 23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3%, 213.6%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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