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에선 216건의 땅 꺼짐이 발생해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활용해 위험 지역의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 등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지반침하 안전지도는 지반침하 우려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수치화해 위험 등급을 1~5등급으로 구분한 지도다. 시내 181개 도로, 약 1만㎞ 구간에 대한 지반침하 공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기 점검과 특별 점검을 거쳐 수치를 보완했다.
정기점검은 5년마다, 특별점검은 우기를 전후로 매년 1~2회 시행한다. 집중호우 시 침수 구간, 노후 상·하수관 주변, 지하철역, 침하 이력이 있는 지역 등은 특별점검 대상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사고가 발생한 명일동 싱크홀 주변도 2021년부터 진행된 서울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로 인해 특별점검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큰 비가 내리거나 지하철역 공사 진척 상황 등에 따라 수시로 위험 등급을 재평가해 관리했지만 서울시는 그간 자료를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등급별 상세주소 등이 모두 비공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등급에 영향을 주는 안전요인 평가항목이 여러 개 있는데 평가 항목별로 점검 기간이 다르다"며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공개한다면 개별 항목의 점검 때마다 안전등급에 영향을 준 요인에 대해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안전 등급이 부동산 가격 등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지도를 공개할 경우 지역 주민의 불안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험지구는 지반 침하 가능성이 높은 환경이라는 의미"라며 "지역 주민이 자체 조사를 통해 위험 등급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서울시가 실제 싱크홀 발생 가능성 등 위험성을 모두 입증해 안전지도에 반영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는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내부 관리용으로만 작성해 활용하고 자치구와 시공사 등 관계 기관 외에 외부 공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