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건식공정으로 배터리 만든다…국내 셀사는 '긴장', 소재사는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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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24.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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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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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 생산 기술인 건식 전극 공정을 자사 배터리 공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배터리 내재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테슬라가 공정 혁신 기술에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배터리 셀사들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자사 4680(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에 올해 말 건식전극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건식전극 기술을 통해 배터리 생산원가를 최대 3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사들은 소재, 공정 두가지 측면에서 연구개발에 열중하고 있는데 건식 전극은 공정혁신을 대표하는 기술이다. 기존 습식공정은 배터리 소재들을 액체용매와 함께 섞어 금속위에 바른뒤 건조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정이 복잡하고 건조하는데 많은 전기와 시간이 필요하다. 건식공정은 액체용매 사용과 건조 과정을 빼버린 공정이다. 공정이 줄어들어든 만큼 설비투자비용, 전기, 시간, 인력 모두 줄어든다. 테슬라가 생산원가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이유다. 테슬라는 건식 공정으로 전환하면 생산 비용을 연간 10억 달러(약 1조4684억 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실제 건식공정을 적용해 배터리 수율(완성된 양품의 비율)을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은 여전하다. 배터리 기술에 있어 한단계 개발역량이 높은 국내 배터리 셀사들은 2028년께 건식전극의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한 배터리사 관계자는 "건식전극이 어려운건 액체용매 없이는 배터리 품질을 일정하게 보장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테슬라가 심각한 수율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을 깨고 테슬라가 혁신에 성공한다면 국내 배터리 셀사들의 일부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현재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에 자사의 4680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데 생산비 측면에서 고전하고 있다. 건식 전극으로 배터리 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면 내재화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로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테슬라가 배터리 생산을 늘린다면 테슬라에 양극재 등을 직납하는 소재사들로서는 판로 확대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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