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위로에 '제주항공 참사' 유족 "장례 끝나고 오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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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30.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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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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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발생 하루 만에 현장 찾아 사과… '국민이 있긴 하냐', '왜 이제 와' 항의 받아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인 무안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일부 유족들은 참사 발생 하루 만에 이뤄진 늦은 방문에 "왜 이제 와", ''국민이 있긴 하냐", "장례 끝나고 오지"를 외치며 권 대표를 비난했다.

권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차원에서 발족한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대책위원회 위원들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을 찾아 고개 숙여 사과했다.

권 대표는 "유가족 여러분께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먼저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께 명복을 빌고 가족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말 있어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여러분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욱더 힘을 내시고 돌아가신 분들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저희가 역할을 하겠다"며 "국가 애도 기간에 이 일이 잘 수습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을 마친 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30일 오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행대행 겸 원내대표가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배동민

하지만 권 대표가 사과하는 동안 유족들의 비난과 항의가 이어졌다.

권 대표가 처음 고개 숙여 사과하는 순간 한 유족은 "왜 이제 와"라고 소리쳤다.

또 다른 유족은 권 대표가 발언을 시작하자 "국민이 있긴 하냐. 국민이 있어"라고 항의했다. 권 대표는 4~5초간 말을 멈춘 뒤 다음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안 들리니까 크게 좀 말하세요", "마이크 (사용)하세요", "마이크 해주세요", "들리지 않아"라는 유족의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권 대표는 29초 동안 진행한 사과 발언을 멈춘 뒤 마이크를 잡았다.

다시 사과 발언을 시작한 권 대표에게도 유족들은 "장례 절차 끝나고 오지 벌써 왔어"라며 참사 하루 만의 늦은 방문을 비난했다.

권 대표는 사과 발언 이후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넨 뒤 유가족 대기실을 떠났다.

한편 179명의 희생자 유족 대표를 맡은 박한신 씨는 앞선 오전 9시 30분께 같은 장소에서 "우리나라 정당들이 많은데 딱 한 정당만 저희를 찾아오지 않고 있다. 너무 슬프다. 대한민국 국민이고 백몇 분이 한 번에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이게 사람의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사고 현장을 찾지 않은 국민의힘을 공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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