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산 “문준용, 그걸 또 받아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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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22.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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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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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함 부러워…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문준용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국민청원 ‘시무7조’ 글로 주목을 받았던 인터넷 논객 진인 조은산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38) 씨의 국가 지원금 6900만원 지급 선정 논란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22일 조은산은 블로그를 통해 문씨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이 뉴스가 잠시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부럽다. 저 당당함이 말이다”며 글을 올렸다.

조은산은 “내 나이 이제 곧 마흔, 인생의 전반전이 막 끝나갈 무렵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굴러먹으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며 “내가 옳다 하더라도, 또한 그에 따른 정당한 권리가 있다 하더라도 때로는 피해 갈 줄도 알고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세상 일이고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는 “그렇게 살아가며 남들 눈치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 내가 돌려받았어야 했던 많은 것들을 가끔은 포기하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했던 우리네 삶이, 어쩌면 그가 보기엔 꽤나 바보 같았을지도 모르겠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아들이자 20억 자산가의 아들로서 타인에게 돌아가도 됐을 그 돈을 악착같이 받아낸 영식의 행태를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했다.

앞서 문준용 씨가 “제가 얼굴을 보여주니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뽑았다는 건데 제가 마스크를 벗고 무단횡단하면 경찰관들이 피해가겠네요?”라고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에 조은산은 “그의 말대로 경찰관이 대통령의 아들을 피해 가진 않을 것이다. 다만 눈을 감게 될 것이다. 애써 못 본 체하려는 그런 마음이겠다”며 “돈 없고 빽 없는 일개 경찰관이 대통령의 아들을 검문하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할까. 그런 아름다운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역순으로 전화가 내려와 부서장실에 끌려가야 할 상황을 굳이 만들어 낼 정도로 현실감각 없는 경찰관은 어디에도 없다”며 “지원금을 신청한 대통령 아들을 손에 땀을 쥐고 바라봐야 했던 심사위원들이 그렇듯이 말이다”라고 전했다.

조은산은 “이미 한차례 그의 정부지원금 수령 사실이 알려지면서 들끓었던 여론이다. 그 또한 권리를 장착한 자연인이고 엄연한 국민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비록 국민 정서상 어긋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를 인정해야 한다는 내 마음이 부질없음을 느낀다”며 “솔직히 말해서 그걸 또 받아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받은 건 둘째 치더라도 말은 좀 곱게 했더라면 좋았겠다.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를 위해서 말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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