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과수로부터 감정 결과 회신…"구두 혈흔 감정 불가"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 강남의 수십억원대 자산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의 점퍼에서 살해된 할머니의 혈흔이 발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함모(88·여)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는 정모(60)씨의 점퍼 3곳에서 함씨의 혈흔을 발견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회신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체포 당일 정씨 소유의 집에서 정씨의 검정색 점퍼를 수거해 이를 국과수에 의뢰했다. 이 결과 점퍼 오른쪽 소매와 왼쪽 주머니, 왼쪽 가슴 등 3곳에서 함씨의 혈흔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함씨의 구두에서도 혈흔이 나왔으나 누구의 것인지는 판정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함씨를 살인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5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택 2층 방에서 함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함씨에게서는 목졸림의 흔적이 발견됐고 양손은 운동화 끈으로 묶여져 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함씨는 5년전까지 함씨 소유의 2층 주택에서 함께 살던 세입자로, 함씨와는 25~30년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최근에는 일용직 페인트공으로 일했다.
함씨는 영장실질 심사 직전까지도 "살인을 하지 않았다", "할머니에게 돈을 빌린 적도, 할머니를 만난 적도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함씨에게서 발견된 DNA와 정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통보에 따라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 지난 9일 정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함씨에 대한 살인이 벌어진 현장에서 발견된 DNA는 정씨 단 한 명의 것이었다.
앞서 경찰은 함씨의 손을 묶은 끈과 함씨 목에서 발견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땀 등의 모든 DNA를확보해 이를 함씨 주변인들의 것과 대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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