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방장관 추천, 우리 것 될 거야’…도이치 공범 통화서 ‘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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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6.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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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지난 1년 10여차례 통화 내용…“과장된 이야기” 주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증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브이아이피(VIP)에게 임성근 해병대1사단장 구명운동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또다른 통화녹음파일 내용이 확인됐다. 이들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국방부 장관을 자신이 추천했다거나, 삼부토건 오너 일가와 친분 등을 자세히 언급했다.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를 소개해준 인물로 알려져있다.

11일 한겨레가 확보한 이 전 대표와 ㄱ변호사의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여차례 통화 내용을 보면,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13일 통화에서 ㄱ변호사에게 ‘우리 4성 장군 탄생하잖아. 이번에 국방장관 추천했는데 우리꺼 될거야’라는 취지로 말했다. 자신이 추천한 인물이 국방부 장관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7월20일 채 상병이 숨진 채 발견된 뒤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자 같은해 9월12일 사임했다. 이 장관이 교체된 것은 채 상병 사건의 여파 때문이었는데, 이 사건과 무관하게 7월13일 당시 국방부 장관 교체가 실제로 추진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에 대해서도 “원래 그거(임 사단장)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식으로 한 발언은 앞서도 보도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9일 ㄱ변호사와의 통화에서 경무관인 한 경찰 인사를 언급하며 “오늘 ○○것도 연락이 와가지고 ○○것도 오늘 저녁때 되면 연락 올 거야”라고 말한다. ㄱ변호사가 ○○가 누군지 묻자 이 전 대표는 “○○○ 서울 치안감. 별 두개 다는 거. 전화 오는데 별 두개 달아줄 것 같아”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경무관은 치안감으로 승진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통화에는 이 전 대표가 삼부토건 오너 일가와 친분을 언급하는 대목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ㄱ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구속 상태인 삼부토건 오너 일가의 이름을 언급하며 편의를 봐줄 방법을 고민하는 취지의 말을 했다. 삼부토건은 윤 대통령이 검사이던 시절 명절 선물과 골프 접대 등을 했다는 의혹은 받은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명절 선물은 인정하면서도 골프 비용은 나눠 냈다고 해명했다.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를 소개해준 인물로도 알려져있다. 한겨레가 입수한 2011년 5월 서울동부지검의 피의자신문조서를 보면,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김명신(김건희의 옛 이름)이 지금 결혼할 사람은 라마다 조 회장이 소개해준 사람으로 2년 정도 교제했다”고 진술한 대목이 나온다. 조서에 등장하는 ‘라마다’는 삼부토건이 운영하던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발언 등에 대해 “과장된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의 말대로 과거 ㄱ변호사에게 한 말 중에는 과장이 섞여 있을 수 있지만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 실제 인연이 있는만큼 발언의 진위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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