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건국전쟁’ 개봉, 현대사 왜곡 바로잡을 계기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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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1875∼1965)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1일 개봉됐다. 이를 계기로 일방 매도됐던 초대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본격화할 기류다. 앞서 15곳에서 열린 시사회 때마다 관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지난 30일 광주 시사회에서는 “민주당 20년 지지자”라고 밝힌 한 관객이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오해했다는 것을 알게 해줘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고 한다. 당초 10곳으로 예정됐던 개봉관이 145곳으로 확대된 것도 건국전쟁에 대한 관심을 짐작하게 해준다.

이 대통령의 구십 평생은 ‘독립과 건국을 향한 헌신의 여정’이지만, 좌우 분열과 남북 분단으로 인해 업적은 왜곡되거나 망각됐다. 국내에서는 “4·19혁명을 부른 부정선거 원흉이자 독재자”로 치부됐고, 북한에선 “미 제국주의 앞잡이”로 조롱받았다. 건국전쟁의 사료(史料)는 이승만이 1949년 6월 미군 철수를 “남침 초대장”이라며 결사반대한 데 이어, 전쟁 와중에 반공 포로 석방 카드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끌어낸 치밀한 외교력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이 해방 후 자유민주주의 국가 수립에 이어 6·25 남침을 물리친 것은 이 대통령 덕분이다. 그를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에 비유한 미국 참전용사의 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년 회견에서 “6·25전쟁은 38선의 군사충돌이 누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일성의 남침 책임에 면죄부를 주는 시대착오적 인식이다. 여러 가지 이유와 배경 때문에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런 종북적 현대사관이 판쳤다. 김덕영 감독의 건국전쟁이 그런 현대사 왜곡을 바로잡는 계기도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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