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친북 외칠 명분 사라지니
일본 오염수 방류를 기회로 삼아”
지난 2007∼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주요한 역할을 했던 민경우(사진) 대안연대 대표는 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공세를 이어나가는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의 행보를 이같이 분석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인 민 대표는 “상대 정당이나 진영을 정치적 경쟁자가 아닌 일방적인 공격의 대상, 적으로 생각하는 발상이 운동권 세력이 가진 ‘권력관’으로 여전히 이 같은 성향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의 사무처장으로 활동한 민 대표는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외교활동 방해가 ‘반일(反日) 공세’의 최종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갓끈 전술’을 언급했다. 갓끈 전술은 ‘갓’에 해당하는 한국이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갓끈’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데, 이 중 하나만 끊어지면 남한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는 북한의 대남 전략 중 하나다. 민 대표는 “북핵 문제, 경제·안보 동맹 강화 필요성이 중요해지면서 과거와 달리 ‘86 운동권’이 일방적으로 ‘반미’, ‘친북’을 주장하는 게 어려워졌다”며 “이 같은 국제정치 지형의 변화 때문에 일본 문제만 계속 건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괴담 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정치인들이 스스로 우위에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원자력 등 과학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국민에게 과학적 사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주장을 비판하고, 대응 논리를 공유하는 강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