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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18번 프리미엄 해설

2023.11.20. 오후 10:17

2019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나책형 18번

적잖은 분량이 한 문단으로 묶여 있어 '이게 뭐야'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질 이유가 된다. 어차피 한 문단을 관통하는 중심 내용은 하나여야 하니, 덜어내고 읽을 분량이 많을 테니까.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다음 글의 논증을 약화하는 것"을 물었으니 유형 확인은 됐고, 논증을 읽어야 한다.

인간 본성은 기나긴 진화 과정의 결과로 생긴 복잡한 전체다.

첫 문장에서 '기나긴 진화 과정' 같은 부분에 너무 마음을 쓰지 말자. 남겨야 할 것은 주술 구조다. "인간 본성은 복잡한 전체다." 정도만 머릿속에 넣고 간다. 또, '전체'는 '부분'을 짝꿍처럼 데리고 다니는 개념이므로, 부분과의 관계가 뒤이어 나오리라는 예측을 해줄 수 있다.

여기서 ‘복잡한 전체’란 그 전체가 단순한 부분들의 합보다 더 크다는 의미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즉 인간에게 존엄성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개별적인 요소들이 아니라 이것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복잡한 전체이다. 또한 인간 본성이라는 복잡한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하부 체계들은 상호 간에 극단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예상대로 부분 이야기가 나오는데, 부분보다 '복잡한 전체'를 더 중시하고 있다, 단순히 부분을 합친다고 전체가 나오는 게 아니다라는 정도로 슥 지나간다. 왜냐하면…

따라서 그중 일부라도 인위적으로 변경하면, 이는 불가피하게 전체의 통일성을 무너지게 한다.

논지 시사 표현인 "따라서"가 그 뒤에 금방 보이기 때문이다. 앞의 정보를 처리하는 데 시간을 쏟을 게 아니라 얼른 이쪽으로 넘어와서 논증 틀을 잡아야 한다. 복잡한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일부라도 건드리면 전체의 통일성이 무너진다는 게 핵심 내용이 된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간 본성을 인위적으로 변경하여 지금의 인간을 보다 향상된 인간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금지되어야 한다.

바로 다음 문장이 "~해야 한다" 꼴로 끝나므로 이게 논지일 것이다. 앞선 내용들을 논거로, 인간 본성을 인위적으로 변경해 인간을 향상하려는 시도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 왜? 인위적으로 (부분을) 변경하면 전체가 무너질 테니까. 논증 틀은 다 잡혔다.

논거: 인간 본성이라는 복잡한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 중 일부라도 인위적으로 변경하면, 전체의 통일성이 무너진다. (+앞쪽에 디테일들 좀 있음)

논지: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간 본성을 인위적으로 변경해 향상하려는 시도 하면 안 됨!

이렇게 틀이 잡힌 상황에서 나머지 반쪽을 얼마나 강하게 읽어야 할까? 거의 그럴 필요가 없다. 이 글은 한 문단짜리이기 때문이다. 같은 문단 안에서 엄청나게 새로운 내용이 또 추가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슥~ 훑어가며 혹시라도 눈에 띄는 새로운 내용이 있는지만 봐준다. 그러면 나머지 부분들은 이미 잡아놓은 논증을 재진술하는 수준의 예시나 부연이다. 맨 마지막 문장에서 논지가 좀 더 깔끔하게 정리되는데 이것도 앞서 잡아둔 논지와 거의 같은 내용이므로 받아들이는 데 무리가 없다. 선지로 가면,

ㄱ. 인간 본성은 인간이 갖는 도덕적 지위와 존엄성의 궁극적 근거이다.

ㄴ. 모든 인간은 자신을 포함하여 인간 본성을 지닌 모든 존재가 지금의 상태보다 더 훌륭하게 되길 희망한다.

ㄱ와 ㄴ이 모두 딴소리를 하고 있다. 바로 위에 정리해둔 논증 구조와 전혀 맞질 않는다. 인간 본성이 무언가의 근거인가를 따지는 논증도 아니고(ㄱ), 인간이 더 훌륭해지기를 희망하는가를 따지는 논증도 아니다(ㄴ). 논의영역에서 아예 벗어났으니 당연히 약화할 수도 없다. ㄱ, ㄴ을 모두 날리고 나면 정답은 ②번.

정답: ②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객🌰적 난이도: 쉬움

이 문제를 쉽게 풀기 위한 결정적인 기로가 글의 중간쯤에 있다. 논증 구조가 중간쯤에서 파악되어서 나머지를 다 약하게 보느냐, 아니면 나머지 반쪽도 열심히 읽고 있느냐. 특히 ㄴ 선지에서 고민이 깊어졌다면 바로 그 부분이 문제일 것이다. "이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하고자 한다." 문장에 걸려넘어졌겠지. 물론 그것은 글쓴이의 논증 밖에 있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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