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추격 속도… 경합주 3곳서 지지율 앞서거나 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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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7. 오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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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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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 조사…"국정연설 효과"
경합주 1곳서 지지율 앞서고 2곳서 동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승패를 좌우할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달 초 국정연설 직후 고령 논란을 불식시키며 박빙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유권자 인식이 개선된 가운데 이민 문제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보는 유권자들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모닝 컨설트와 공동으로 지난 8~15일 경합주 7곳(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유권자 49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 한 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율에서 앞서고, 두 곳에서는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 46%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1%포인트 앞섰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지지율 45%로 동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 7곳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뒤졌지만, 한 달 만에 3곳에서 지지율을 따라잡거나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경합주 7곳 전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율을 얻어 바이든 대통령(43%)을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다자 대결 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바이든 대통령이 38%,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8%로 뒤를 이었다.

미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게속 지지율이 뒤처졌지만 지난 7일 국정연설 직후 고령 리스크를 떨쳐내며 상승 곡선을 타며 박빙 구도를 만들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도 국정연설 다음날 실시됐다. 지난 12일 두 전현직 대통령이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도 최근 박빙 구도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은 의회 국정연설에서 외교 정책, 낙태 권리, 국경, 총기 규제에 이르기까지 트럼프를 '내 전임자'라고 언급,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활기찬 연설을 했다"며 "이 연설은 바이든 선거 캠페인의 가장 큰 장애물인 나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권자 3분의 1 이상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을 접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권자 10명 중 6명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나이가 많아 부통령 후보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의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싫어서 그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 바이든 대통령이 싫어서 지지한다는 비율은 28%에 그쳤다.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 유권자 중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32%로 지난해 10월(26%) 보다 높았다.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경제를 꼽은 응답은 지난해 10월 39%에서 이달 34%로 하락했다. 반면 이민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비율은 같은 기간 17%로 두 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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