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온 ‘공매도 세력 파산설’... 에코프로, 90만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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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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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투자자 “공매도 세력 파산... 숏스퀴즈로 주가 급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에코프로 목표주가 45만원 제시...현 주가 절반 수준

3일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자 공매도 세력 파산설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 공매도 세력이 주식을 갚기 위해 되사는 과정에서 숏스퀴즈가 발생해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는 추론이 뒤따른다. 에코프로는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에코프로 제공) ⓒ News1

이날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20.42% 오른 90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 기관이다. 외국인은 3244억원, 기관은 15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4월 11일 장중 82만원까지 찍은 후 고평가 논란이 지속해 제기되며 한동안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연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왔고, 이동채 전 회장이 법정 구속되는 일마저 벌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종목 게시판에는 공매도 세력이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는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오곤 했다.

이날은 주가가 20% 급등하면서 빌린 주식을 비싸게 사는 과정에서 숏스퀴즈가 발생했다는 추론이 나왔다. 실제 에코프로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인데, 이날 주식을 산 게 공매도가 가능한 외국인, 기관이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에코프로 급등기 나왔던 공매도 세력 파산설이 이날도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실제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한 마디로 비싼 가격에 빌려서 팔고, 싼 가격에 사서 갚은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저렴한 사서 되갚아 이득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이미 팔아버린 주식을 갚아야 하기에 더 비싸게라도 주식을 사야 한다. 즉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 세력은 손실을 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기 시작하는데, 사야 할 물량이 부족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숏스퀴즈라고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기준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수량은 172만2384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식 중 6.47%로, 코스닥기업 중 다섯 번째로 공매도 비중이 높다. 잔고수량이 많다는 건 아직 청산하지 않은 공매도 주식이 많다는 의미다.

공매도 잔고 금액 기준으로는 에코프로가 1위다. 만약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 세력이 갚아야 할 잔고 금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한편 이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추정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괴리율이 더 커지게 됐다. 앞서 5월 19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제시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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