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겨도 진실은 드러난다···“러시아 전사자 4만 7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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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난 4월 초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사망한 러시아 군인 시신을 싸매고 있다. ⓒ AP/뉴시스
[데일리안 = 김상도 기자] 러시아가 꼭꼭 숨긴 우크라이나전쟁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가 최대 4만 7000명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메디아조나는 독일 튀빙겐대의 데이터 과학자와 함께 지난해 2월24일 이후 올해 5월27일까지 우크라이나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50살 이하)의 전사자 수가 최대 4만 7000명(4만~5만 5000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전사자가 6000명 정도라고 한차례 발표한 뒤로 구체적 규모를 은폐하고 있다.

메디아조나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러시아군 사망자를 찾고, 공동묘지를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전사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이름만 노출된 사망자의 신원을 한명씩 확인해 전쟁이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지난 7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죽은 것으로 결론이 난 러시아 군인이 2만 7423명이라고 확인했다.

SNS에 없는 전사자들은 러시아 정부의 상속통계를 이용해 추정했다. 이어 러시아 독립매체들은 코로나19 당시 전체 사망자를 추산하던 초과사망 개념을 활용했다. 초과사망은 평년에 비해 얼마나 사망자 규모가 급증했는지를 따져 전체 사망자 수를 추산하는 개념이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에 등록된 2014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사망한 1100만명 이상의 상속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5∼49세 남성에 대한 연간 상속사례는 지난해 2만 5000건이 더 많은 것을 확인했다. 올해 5월 27일까지로 기간을 늘리면 초과 사망자 수는 4만 7000건으로 증가했다. 초과사망 추산 기법을 적용하면 2022년에 50세 이하 러시아 남성이 평년보다 2만 4000명 더 숨진 것으로 나타나 상속통계 분석결과와 거의 비슷했다.

메디아조나의 편집자 드미트리 트레샤닌은 “메두자와의 협업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감추려고 애쓰는 ‘숨겨진’ 사망자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정규군 외에 바그너그룹 같은 민간기업 소속 병력까지 전쟁에 참가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 국방부의 자료라고 해도 온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산된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는 미국 정부의 추산치와 유사하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해 러시아 전사자가 3만 5000~4만 3000명이라고 추산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 전사자가 4만~6만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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