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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C’자형으로 만곡한 몸체의 한쪽에 구멍을 뚫어서 매달게 되어 있는 치레걸이〔裝身具〕로, 형태상 ‘C’자형, 반원형, 콤마형, 반월형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곱은옥〔曲玉〕이라고 하나, 구옥(勾玉), 까분옥 등으로도 불려진다. 대체로 돌널무덤〔石棺墓〕이나 고인돌〔支石墓〕 등 무덤유적에서 출토되고 있으며, 대부분 천하석제(天河石製)이다.

곱은옥은 그 형태상의 특이함으로 인해, 처음부터 기원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출토되는 곱은 형태의 동물 이빨이나 뼈가 그 기원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으며, 외형이 달과 비슷하므로 달 숭배사상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 그리고 태아(胎兒)가 웅크린 형태라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곱은옥은 청동기시대에 들어와서 그 초기적인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신석기시대와 관련될 가능성은 적다. 완전한 반월형은 아니나, 초기적인 형태의 것은 진주 대평리 유적, 여수 평여동 유적 등지에서 확인되고 있다.

청동기시대 곱은옥의 재료는 대부분 천하석이지만, 철기시대 이후에는 수정(水晶), 삼국시대에는 유리(琉璃) 등으로 재질이 변화한다. 그러나 그 형태적인 특징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요녕식동검문화의 유적에서 출토된 곱은옥들은 형태가 반원의 직선부 중심에서 약간 아래쪽을 도려낸 듯한 두대미소형(頭大尾小形)을 이룬 것과 두대미소형이나 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소형인 것이 있다. 전자에 속하는 것은 부여 송국리 돌널무덤, 순천 우산리 고인돌에서 출토되었으며, 후자에 속하는 것은 우산리, 제천 황석리 제17호 고인돌, 창원 신촌리 4구 1, 3호 돌널무덤, 태안 안면도 고남리 조개무지〔貝塚〕 출토품 등이 있다. 고남리 조개무지 출토품은 경옥제로 보고되어 있다.

곱은옥의 사용방법은 유적에서의 출토상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리야오닝성(遼寧省) 쩌엉지아와즈(鄭家窪子) 6512호의 경우와 같이, 대롱옥〔管玉〕과 반월형 곱은옥이 세트를 이루어 목걸이〔頸飾〕가 되며, 이때 곱은옥은 펜던트의 역할이다. 반면 조도 조개무지나 함평 초포리 유적의 예는 곱은옥이 귀걸이〔耳飾〕로 이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대롱옥과 연결된 목걸이나 머리장식〔頭飾〕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남강 수계의 경호강유역 산청 묵곡리 유적이나 남강유역의 진주 대평리 유적에서 제작지가 발견되었다. 호남지역 등 남부지방 각지에서 출토되는 곱은옥은 대부분 이곳에서 제작, 공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상길)

참고문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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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동기문화(이건무, 한국의 청동기문화, 국립중앙박물관, 1992년)
한국 선사 옥에 대한 연구(노희숙, 한양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년)
치레걸이를 통해 본 세형동검문화기의 특징(이상길, 세형동검문화의 제문제, 큐슈·영남고고학회,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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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어
곡옥(曲玉), 까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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