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권 生死 명단 확산…양금희 "교체율 지난 총선보다 낮을 것"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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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06. 오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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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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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정책위의장, 윤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연합뉴스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최근 당내 기강 잡기에 착수하며 현역 국회의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구 정치권에선 '4인 생존설', '4+1인 생존설', '2인 생존설' 등 각종 설(說)까지 난무하며 더욱 어수선하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타고 있는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고 한 자신의 경고성 발언과 관련해 "승선 못한다가 아니라 같이 타고 나가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된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극히 당연한 얘기고 우리 당원들의 뜻을 전달한 거다. 당의 단합과 또 당원들이 지켜줘야 할 최소한 도의, 도리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께 당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선(乘船) 용어 사용 여부만 바로잡았을 뿐 당 입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친윤계 핵심으로서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이 사무총장의 경고가 거듭되면서 당내에서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총선 때마다 물갈이론에 직면한 '텃밭' 대구에선 12명 중 절반도 생환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각종 설이 끊이질 않아 현역 의원들의 신경을 긁고 있다.

지역에선 다선 2인과 초선 2인으로 구성된 '4인 생존설', 다선 2인과 초선 3인의 '4+1인 생존설'에 이어 급기야 초선은 전멸하고 다선 2인만 살아남는다는 '2인 생존설'까지 퍼지고 있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도 '22대 총선 공천 부적격자'라는 제목으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40여명의 이름이 적시된 출처 불명의 '살생부' 명단이 돌기도 했는데 여기에도 TK(대구경북) 의원 일부가 거명되기도 했다.

의원들은 공천 국면을 앞두고 으레 나오는 이른바 지라시 수준의 소문으로 치부하면서도 편치 않은 모습이다.

생존설에 포함된 대구지역 한 의원은 "지역에서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다는 각종 소문이 파다하지만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지금 공천과 관련한 얘기는 다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다만 10월 당무감사를 앞두고 당협위원회가 각종 설에 휘둘리며 어수선해질 수 있는 데 대해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금희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구 물갈이론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그는 21일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내년 총선 대구지역 현역 교체율과 관련해 사견을 전제로 "80%, 70%, 60%, 50% 등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일률적인 물갈이는 하지 않겠다는 게 당의 방침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총선 때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대구에서 김부겸·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원진 전 우리공화당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9명 중 4명(정종섭·유승민·정태옥·곽대훈)을 교체, 교체율 4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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