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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24번 프리미엄 해설

2023.11.21. 오후 9:32

2020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가책형 24번

2020년 민경채가 쉽다는 말이 참 많지만, 방심하고 풀다가 한 번쯤 넘어질 법한 문제들이 민경채에도 한두 개씩은 꼭 있다. 이게 언어논리에서는 그 역할이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을 강화하는 것"을 물었으니 유형은 확인되었고, 우선 ㉠으로 이동해 즉시 판단이 가능한지 재 볼 것이다. 지문 맨 마지막에 있는데,

이에 비추어 볼 때, ㉠ 식역 이하의 반복 점화는 추상적인 수준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만 봐서는 아무래도 판단이 안 될 것 같다. '식역 이하의 반복 점화'가 뭔지 전혀 알아먹을 수 없기 때문. 그냥 읽기로 하자.

동물의 감각이나 반응을 일으키는 최소한의 자극을 ‘식역’이라고 한다. 인간의 경우 일반적으로 40밀리 초 이하의 시각적 자극은 ‘보았다’고 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식역 이하의 시각적 자극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것일까?

1문단으로 돌아가 보면 '식역'의 정의가 제시되어 있으니 이제 '식역 이하'라는 부분까지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식역 이하라면 감각이나 반응이 없다는 뜻이겠지. 마지막 문장에서 ㉠을 이끌어내게 한 논제가 주어졌다. 아마 실험을 해야 할 것 같은 논제이고,

연구자들은 사람들에게 식역 이하의 짧은 시간 동안 문자열을 먼저 제시한 후 뒤이어 의식적으로 지각할 수 있을 만큼 문자열을 제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먼저 제시된 문자열을 ‘프라임’으로, 뒤이어 제시된 문자열을 ‘타깃’으로 불렀다. 프라임을 식역 이하로 제시한 후 뒤이어 타깃을 의식적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제시했을 때 피험자들은 타깃 앞에 프라임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예상대로 다음 문단에서 바로 실험 내용이 나온다. 논제와 직결되는 실험이니 좀 앞 문단에 있더라도 그냥 넘길 수 없는데, 반드시 챙겨야 할 건 실험 설계와 결과다. 결과만 챙기면 안 된다. "실험 설계 X로 실험했더니 Y라는 결과가 나오더라"라는 꼴이어야 한다(이것이 왜 중요한지 선지에서 알 수 있다).

식역 이하의 시간 동안 '프라임' 문자열을 보여준 뒤,

충분한 시간(내 언어로 바꿔 이해한 것이다) 동안 '타깃' 문자열을 보여줬을 때,

'프라임'을 의식하지 못하더라!

꼴이 나온다. 식역의 정의와도 어울리는 결과이니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다. 다음 문단으로.

거듭된 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 가운데 하나는 피험자가 비록 보았다고 의식하지 못한 낱말일지라도 제시된 프라임이 타깃과 동일한 낱말인 경우 처리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정보가 나왔다. 프라임과 타깃이 같은 낱말일 때 처리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인데, 아마 이것이 2문단의 실험보다 ㉠에 (논증 구조상) 더 가까운 내용일 테다. 결론을 맨 마지막에 두었다면 글의 구조가 보통은 그러기 마련이다. 바로 다음 문장은 "처리속도가 빨라진다"는 문구로 이미 이해한 내용에 대한 예시이므로 그냥 넘어갈 테지만, 이게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들을 수 없다면 예시를 봐주긴 해야 할 것이다.

식역 이하로 제시된 낱말임에도 불구하고 뒤이어 나온 낱말의 처리속도에 영향을 미친 이런 효과를 가리켜 ‘식역 이하의 반복 점화’라고 부른다.

3문단 마지막 문장에서 드디어 ㉠의 '식역 이하의 반복 점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2문단의 실험 설계에서 '프라임'과 '타깃'을 같은 낱말로 두면 '타깃'의 처리속도가 빨라지는 현상, 정도로 정리된다.

흥미로운 점은, 프라임이 소문자로 된 낱말 ‘radio’이고 타깃이 대문자로 된 낱말 ‘RADIO’일 때 점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그 둘의 외양은 다르다. 그렇다면 두 종류의 표기에 익숙한 언어적, 문화적 관습에 따라 ‘radio’와 ‘RADIO’를 같은 낱말로 인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문단에서는 ㉠에 '추상적인 수준'이라는 표현이 왜 들어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3문단에서는 '같은 낱말'이 식역 이하의 반복 점화를 일으키는 조건이었는데, 여기서는 시각적으로는 다르더라도 같은 낱말로 인지한다면 그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예시 단어도 아주 찰떡이라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여기까지 머릿속에 정리된 내용은

식역 이하의 시간 동안 '프라임' 문자열을 보여준 뒤,

충분한 시간(내 언어로 바꿔 이해한 것이다) 동안 '타깃' 문자열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프라임=타깃 조건이면 타깃 처리속도 향상

프라임≠타깃이라도 같은 낱말로 인지하면 타깃 처리속도 향상

정도가 되겠다. 선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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