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대에 맞춰 정권교체 역할 다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달라졌다.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하며 다보스포럼에 다녀온 김 지사는 최장 9일간의 설 연휴, 우회적으로만 밝혀온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설 밥상 존재감 부각’에 매진했다. 전보다 적극적인 기조의 발언을 내놓은 만큼 ‘플랜B’로 거론되는 그의 움직임에 지역 정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을 마치고 국내에 입국한 지난달 24일까지 대선과 관련한 즉답을 피하면서 우회적으로만 대권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입국장에 들어서서도 “대선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이 먼저”라며 종전과 같은 태도를 보였다.
다만 달라진 건 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최강점으로 꼽히는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점이다.
연이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지지율 역전을 당한 것과 관련, 김 지사는 “민주당 신뢰의 위기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며 “민주당이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이 있나 자문할 수 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길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보다 직접적인 언급은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나왔다.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김 지사는 자신의 낮은 지지율과 관련해 “실망하지 않는다. 3등, 4등 팀도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할 수 있다”며 “깊게 연연하지 않는다. 안개가 걷히면 옥과 석이 구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 경제 회복 등이 대선 과정에서 주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대선까지 역동성을 갖고 변화가 있을텐데, 국민들 기대에 맞도록 노력하겠다”거나 “정치를 오래 한 사람이 아니라 흠도 결점도 없”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비교해 자신의 강점이 될 수 있는 사안들을 부각했다.
이 같은 기조는 다음날 출연한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도 이어졌다. 낮은 지지율과 관련 “야구에서 1등하는 팀이 우승하는 것 아니다”라는 말로 속내를 드러낸 그는 “이 대표가 2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을 경우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당 지지 기반이 있더라도 국민들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정서를 고려할 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란 표현이 따라 붙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 관계자는 “그동안 김 지사의 최약점은 대권주자로의 지지도가 아닌 인지도 자체가 떨어진다는 점이었다”며 “조기대선이 치러진다면 장기간의 설 연휴 가족들이 모여앉아 정치적 대화를 나누고 민심을 형성할 유일한 시기였던 만큼 보다 직접적인 얘기들을 내놓아 이슈의 중심에 서려던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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