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머니 카페] 바닥 찍고 반등…‘바이오의 시간’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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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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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물가 상승 둔화에 투심 꿈틀
‘KRX 바이오 뉴딜지수’ 우상향
8월 액티브 바이오 ETF 줄상장
셀트리온 등 실적 고성장 전망

[서울경제]

미국 물가 상승률이 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추가 긴축 우려가 줄자 바이오주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셀트리온(068270) 합병 등 기업 개별적인 호재가 잇따르면서 바이오주 투자에 관심 가질 만한 시기라고 조언했습니다.

‘KRX 바이오 뉴딜지수’ 우상향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연속 상승해 도합 4.96% 오른 1755.1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지수는 셀트리온 3사,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대형 바이오·제약 상장사로 구성됐습니다. 이 지수는 6월 2일 1899에서 이달 10일 1648까지 13.2% 급락한 바 있습니다.

바이오주 개별 종목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2일부터 14일까지 셀트리온제약(068760)은 27.1% 급등했고 SK바이오팜(326030)(3.8%), 삼성바이오로직스(2.9%),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2.68%), 셀트리온(7.91%) 등도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온기는 중소형 제약·바이오주로도 번졌습니다. 선천적 심장 기형 수술(폰탄)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을 개발 중인 메지온이 8.63% 급등했고 JW중외제약, 일동제약도 불기둥을 그렸습니다. 이날 바이오·제약·바이오시밀러 업종 60개 종목 중 80%인 50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美 긴축 완화 기대감…대형 바이오주 개별 호재도


미국의 긴축 기조가 재차 강화될 조짐을 보이던 중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점이 바이오주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12일(현지시간) 밤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0%로 5월의 4.0%에서 둔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1년 3월(2.6%) 이후 최저입니다. 시장 예상치(3.1%)도 밑돌았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물가가 빠르게 안정세를 찾자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 등을 위해 대규모 자금 차입이 필수적인 바이오 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는 분석에 자금이 바이오주로 쏠렸다는 관측입니다.

대형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개별적인 호재가 연달아 쏟아지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상장 계열사(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이날 셀트리온 3사는 각각 “사업 회사 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합병 주간사 선정을 완료했다는 내용도 함께 공시했다.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은 경영 효율성 및 회계 투명성이 극대화돼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의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셀트리온 본사 전경. /사진 제공=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가 미국 주요 의약품급여관리업체(PBM)에 등재를 마쳤다는 소식이 호재였습니다. 휴미라는 류머티즘 관절염, 소아 특발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지난해 특허가 만료돼 이달 1일부터 하드리마를 포함해 8종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 진출했습니다. 미국은 사보험이 주를 이루는 보건의료 체계를 가지고 있어 사보험사가 계약한 PBM에 의약품이 등재돼야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2캠퍼스 조감도.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여기에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이 의료기기 업체들로 확산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올 해 1월 2일부터 12일까지 루닛(328130)(513.76%)과 뷰노(338220)(396.79%), 제이엘케이(322510)(455.24%) 등은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글로벌 의료 AI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 AI 시장 규모는 2018년 21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에서 2025년 362억 달러(약 47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8월 바이오 액티브 ETF 줄상장


바이오 업종 주가가 바닥을 치고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나섰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8월 중 각각 ‘TIMEFOLIO K 바이오액티브 ETF’와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입니다. 현재 거래소에는 바이오 관련 종목을 담은 패시브 ETF가 14개 상장돼 있지만, 펀드매니저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하며 초과 수익을 얻는 액티브 형태로 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는 거래소가 개발한 ‘KRX 바이오 지수’를 기초로 암 질환 중심으로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인 루닛, 뇌졸중 의료 AI 솔루션 분석을 도입한 제이엘케이, AI를 기반으로 심정지를 예측하는 뷰노 등 국내 AI 의료기기 관련 종목을 주로 편입할 계획입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도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종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주들은 기업가치상 개선된 부분이 많은 데다 금리가 낮아지는 방향에서 성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면 주가가 언제든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 개별적인 호재 역시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긍정적인 흐름이 강화된다면 언제든 추가 반영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은 올 하반기를 변곡점으로 2024년부터 실적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으며 유한양행(000100), 오스코텍(039200), 알테오젠(196170), 에스티팜(237690) 등도 내년 실적 고성장이 전망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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