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 회장 “이과가 나라 부흥…문과가 말아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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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06.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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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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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6일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방침을 재차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의사 늘리기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는 제목의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의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성 교수는 이 글에서 저출산 문제를 고려할 때 의대 정원 확대는 신중히 고려돼야 하며, 인공지능(AI) 및 의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금의 의료 인력으로도 노령화의 파도를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전 회장은 이같은 성 교수의 글을 “문제점을 가장 핵심적으로 요약한 명문”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해서는 ‘의료농단 사태’라고 규정했다.

또 “갈라치기를 해서 매우 죄송하다”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을 나열, 이들이 각각 변호사 혹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콕 집어 “한때 지지했다” “한때 팬이었다”고 적기도 했다.

노 전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이 확정된 뒤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경고해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다.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을 부추긴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뒤에는 “ㅋㅋㅋ 이젠 웃음이 나온다”면서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조소했다. 이어 “면허정지 3개월을 1개월로 줄이는 걸 검토한다는 것도 간을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TV 생중계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을 때도 노 전 회장은 거센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대통령은 예상했던 대로 물러섬이 없다. 또 거짓 주장을 했다”며 “편향된 정보의 제공, 그것이 권력의 횡포”라고 썼다. 당시 윤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2000명 증원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며 의료계에 대화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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