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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25번 프리미엄 해설

2023.11.29. 오후 3:04

2019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나책형 25번

실험 유형 문항들을 예정대로라면 한겨울 중에 쓰기 시작했을 텐데, 요청을 받아 하나 먼저 쓰게 되었다. 실험 유형에서 발생하는 큰 차이가 주어진 텍스트 중 얼마나 읽을 것인가인데, 숙련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매우 큰 문항.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빈칸이 중간에 대놓고 보이기도 하고, 발문에서도 그걸 물었으니 빈칸 문장부터 읽어 보자.

이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 ].

문장에 '이 발견'이 담겨 있으므로 당연히 1문단부터 읽고 와야 하겠다. 바로 다음 문장에 "그렇다면~"으로 이어지는 결론 비스무리한 것이 함께 보일 수 있는데, 외울 자신이 없으면 나중에 보자. 어차피 1문단을 봐야 추론이 될 거다.

노랑초파리에 있는 Ir75a 유전자는 시큼한 냄새가 나는 아세트산을 감지하는 후각수용체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

으악. 과학 소재에 어려운 고유명사가 가득이다. 다 머릿속에 넣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수식하는 부분은 머릿속에서 날리자. 노랑초파리의 Ir75a 유전자가 아세트산을 감지하는 후각수용체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세이셸 군도의 토착종인 세셸리아초파리는 Ir75a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아세트산 냄새를 못 맡는다. 따라서 이 세셸리아초파리의 Ir75a 유전자는 해당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는 ‘위유전자(pseudogene)’라고 여겨졌다.

다음 문장이 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세셸리아초파리도 Ir75a 유전자가 있는데 아세트산 냄새를 못 맡는다. 그래서 세셸리아초파리의 유전자가 후각수용체 단백질을 못 만든다고 여겨졌단다. 이 지문이 실험 내지 연구 소재이므로 정보를 표로 옮겨 보면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

노랑

세셸

유전자

유전자

아마 가짜!

아세O

아세X

이게 머릿속에 잘 정리되면 굳이 안 써도 되겠지만, 자신 없으면 쓰자.

어쨌든 세셸리아초파리의 유전자가 단백질 못 만드는 가짜라고 "여겨졌다"는 게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논증실험 유형 텍스트 읽는 방식을 프리미엄 해설을 통해 쭉 따라왔다면 첫 문단에서의 흐름이 글쓴이의 논지 따위에 의해 뒤집어지는 경우를 많이 접했을 것이다. 세셸리아초파리의 저 유전자가 단백질 못 만드는 가짜라고 "여겨졌다"는 것 역시, 이 판단이 빈칸 문장에서 언급된 '발견'에 의해 뒤집어지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 정도 예측을 품고 넘어가자.

세셸리아초파리는 노니의 열매만 먹고 살기 때문에 아세트산의 시큼한 냄새를 못 맡아도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스위스 로잔대 연구진은 세셸리아초파리가 땀 냄새가 연상되는 프로피온산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셸리아초파리가 어떻게 살아서 문제 없다 하는 얘기는 위의 표 구조와 전혀 안 어울리므로 머릿속에 넣지 않고 그냥 간다. 마지막 문장에서 "이 발견"을 만날 수 있다. 세셸리아초파리가 프로피온산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 표에 한 줄이 추가되어야 한다.

노랑

세셸

유전자

유전자

아마 가짜!

아세O

아세X

프로O

프로피온산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새로운 정보와 빈칸 문장이 결합해 그 다음 문장의 "그렇다면 세셸리아초파리의 Ir75a 유전자도 후각수용체 단백질을 만든다는 것"을 결론으로 도출하는 구조다. 선지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문장을 찾아야 하는데, 앞서 한 예측을 상기하자. 세셸리아초파리의 유전자가 단백질 못 만드는 가짜라고 여겨지던 것이, 이 발견에 의해 뒤집힐 가능성.

⑤ 노랑초파리에서 프로피온산 냄새를 담당하는 후각수용체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 Ir75a 유전자이기 때문이다.

그 가능성에 비추어 선지를 살펴보면 ⑤번이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프로피온산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세셸리아초파리의 저 유전자 역시 그 냄새를 담당하는 단백질을 만들 것이다.

나머지 선지들은 표의 구조와 저 예측, 프로피온산 냄새를 맡는다는 발견과의 결합에 있어 들어맞질 않는다. ①~③번이 특히 그렇고, ④번은 노랑이가 맡는 냄새를 세셸이가 못 맡고 있으니 사실관계와 충돌한다.

정답: ⑤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객🌰적 난이도: 무난함

2문단 둘째 문장의 쉼표 이하로는 눈길도 주지 않고 풀이가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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