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 분야도 中 견제…바이든 '국내 제조 역량 강화' 행정명령 서명

입력
수정2022.09.13. 오전 6:52
기사원문
김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 서명
케네디 도서관서 '암 문샷' 계획 연설…25년간 암 사망률 최소 절반 감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네디 도서관 및 박물광네서 자신의 암 문샷 계획에 대한 연설을 하기 위해 도착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이오 의약품 등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미국 내 제조를 강화하고 신약과 화학 및 기타 제품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향후 수십년 동안 미국의 생명공학 리더십과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규정할 분야에 대한 연방정부의 투자를 촉진해 미국내 바이오 제조 능력과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확장 및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 전역에서 일자리 창출과 소비자들을 위한 물가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백악관은 오는 14일 생명공학과 바이오 제조에 대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이날 서명된 행정명령을 구체화하기 위해 미국이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기관들에 대한 투자와 자원 제공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글로벌 산업은 생명공학에 의해 추진되는 변혁의 정점에 있다"면서 "다른 나라들은 생명공학 솔루션과 제품에 대한 세계의 원천이 되기 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외국의 원재료와 바이오 생산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고, 과거 생명 공학 등 중요한 산업의 오프쇼어링(생산시설 해외이전)은 중요한 화학 및 활성 제약 성분과 같은 재료에 대한 접근성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생명공학 산업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생명공학 분야 첨단 기술 생산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미국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앞으로 10년 내에 바이오 공학은 전 세계 생산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에 사용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것은 가치 측면에서 거의 30조 달러에 상당한다"며 "미국은 생명공학 분야를 주도하고 있지만, 생명공학의 혁신을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경제적·사회적 이익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반도체 부문과 첨단 통신 부분에서 그랬던 것처럼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은 우리가 행정명령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의 리더십과 경쟁력에 위험을 가할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선지 백악관은 이번 이니셔티브의 중점으로 우선 '미국내 바이오 제조 역량 확대'를 꼽았다.

백악관은 "오늘날 많은 미국 바이오 기업들은 국내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해외에서 제조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 이니셔티브는 국내 연료, 화학물질 및 재료를 생산하는 미국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혁신과 바이오 교육 강화를 통해 미국 전역의 바이오제조를 위한 국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재활성화하며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바이오 기반 제품들에 대한 시장 기회 확대 △연구개발(R&D) 강화 △연방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 개선 △숙련된 바이오 인력 양성 △생명공학 제품에 대한 규제 합리화 △생물학적 안전성과 바이오안보 향상 △미국 생명공학 생태계 보호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 바이오 경제 구축 등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달 탐사 프로젝트 연설 60주년을 맞아 이날 보스턴에서 '암 문샷'(cancer moonshot) 연설을 한다.

'문샷은 '큰 도약'이라는 의미로 단기간에 뛰어난 결과를 얻으려는 프로젝트에 주로 쓰인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린 구소련에 우주개발 주도권을 빼앗기자 문샷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달 탐사선 발사를 추진하면서 생긴 용어다. 캐네디 전 대통령은 1962년 '문샷' 연설에서 1969년에 달 표면에 미국인을 착륙시킬 것을 촉구했다.

암 문샷은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25년간 미국의 암 사망률을 최소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재점화한 프로젝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암 연구를 위해 8년간 18억 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이 이 프로젝트 책임자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암과의 싸움은 개인적인 측면도 강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인 보 바이든은 지난 2015년 뇌암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 도서관 및 박물관에서 한 연설을 통해 의료 연구에서부터 의료에 대한 접근성 향상과 더 나은 환경 조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정부 자금과 지원을 체계적으로 개혁함으로써 암 사망률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미 국립보건원(NIH)에 만든 보건고등연구계획국(ARPA-H)의 초대 국장으로 리니 웨그진을 이날 임명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