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5개, 일본 2개, 한국 0개…美 ‘세제혜택’ 21개 전기차 모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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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24.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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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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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에 올랐지만, 아직 현지에 생산 공장을 갖추지 못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급파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IRA 시행으로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 모델이 보조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정 회장이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급히 미국을 방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미국의 정·재계 인사를 만나 IRA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세부 일정과 방문 지역이 공개되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세제 혜택 미국 13개로 가장 많아…유럽 6개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10월로 앞당겨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팻 윌슨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등이 방한해 착공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했다.

IRA에 따른 세제 혜택 7500달러(약 1006만원)를 받는 차종은 모두 21개다. 미국의 완성차 업체 차종이 13개로 가장 많다. 신생 업체 리비안(3개), 루시드(1개)도 포함됐다.

다음으로 독일(5개), 일본(2개), 스웨덴(1개) 등 순이다. 한국의 현대차‧기아는 친환경 차종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아 대상에서 빠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에서 26만 대 이상을 판매한 테슬라는 누적 판매 기준(20만 대)으로 제외돼 혜택을 받지 못한다.

지난 7월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아이오닉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2024년부터는 배터리와 그 안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원산지 기준이 더욱 엄격해져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은 계속 달라질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31만9554대에서 지난해 65만6845대로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올해는 120만 대 이상으로 예상한다.

당장은 세제 혜택 대상에서 빠졌지만 이처럼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현대차‧기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 소득이 15만 달러 이상이면 혜택을 받지 못하고, 다른 업체도 테슬라처럼 누적 판매량을 20만 대가 넘으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상품성이 우수하면 한국 업체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폰 추월’처럼 현대차도 경쟁력”
이날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를 추격하는 모습을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추월한 사례와 비교하면서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유럽 시장 점유율도 12%에 이르렀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FT는 특히 아이오닉5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 전기차”라고 소개했다. 최근 국내에서 사전 계약이 시작된 아이오닉6에 대해서는 “테슬라의 모델Y나 모델3보다 1회 충전 주행 거리에서 경쟁력이 있고,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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