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서 스파크’...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인가

입력
수정2022.10.17. 오후 1:13
기사원문
박준희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CCTV에 ‘스파크 발생 후 불’ 포착

국과수, 배터리 등 정밀 감정 계획


카카오 등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경기 성남시 SK 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지하 3층의 배터리에서 갑자기 스파크가 일어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 CCTV에 화재가 발생하던 당시의 상황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설치된 CCTV에는 전기실 내 배터리 중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하고, 이후 곧바로 자동소화 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장면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불이 난 배터리 1개는 5개의 랙(선반)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번 화재로 배터리 1개가 모두 불탔다. 또 화재 초기에는 무정전전원장치(UPS)에 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이번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2차 감식에 돌입했다. 이들 기관은 전날 1차 감식을 통해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번 2차 감식에서는 불에 탄 배터리와 주변 배선 등 화재 원인 조사에 필요한 잔해를 수거할 방침이다.

국과수는 수거한 잔해를 정밀 감정해 배터리의 자체 과열에 의한 불인지, 혹은 전선 단락 등에 의한 화재인지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되나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있는 SK 판교캠퍼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8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46분쯤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번 화재로 서버의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다음과 네이버 서비스가 크고 작은 장애를 일으켰다. 특히 카카오의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이 장시간 먹통에 빠진 후 자정을 넘어 이튿날 새벽까지 사태가 이어지면서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서비스 장애로 기록됐다. 지난 16일 새벽부터 카카오톡 텍스트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일부 복구됐으나,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 전송은 되지 않는 등 이용자들의 불편 상황이 한동안 지속됐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