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뉴스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지지 정당에서는 거의 대등했으나 경제를 누가 더 잘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화당이 민주당을 19%p 더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그리고 반도체 및 과학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업적으로 내세우면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법인세를 다시 내리고 처방약값이 오를 것이라는 등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공화당이 다시 장악하고 상원은 막상막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중간선거에서는 주로 백악관 주인이 소속된 당이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친민주당 성향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8일자에서 경제적 불안과 함께 고물가가 다시 민주당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후보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물가상승과 증시하락, 커지고 있는 침체 가능성에 연계시키며 공격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브레이디 하원의원(텍사스)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 등 미국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는 경제 환경이 자신들에게 불리해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폴 베갈라는 최근의 여건을 볼 때 모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고비를 맞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불만을 투표로 표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들인 OPEC+가 하루 2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유 증산을 요구했음에도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소비자 휘발유값 인상이 확실해짐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가 상승에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민주당 의원도 생기고 있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은 공화당 후보와의 토론회에서 “대통령에게 석유와 가스 정책이 잘못됐다고 직접 말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OPEC+의 감산이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를 좌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OPEC의 원유 증감산행위를 미국 반독점법에 따라 담합 행위를 규제하는 ‘석유 생산·수출 카르텔 금지(노펙·NOPEC)’ 법안 제정을 의회와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중간선거 엿새를 앞두고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들어 다섯 차례 금리를 올렸으며 노동시장이 아직 덜 냉각 됨에 따라 11월 FOMC 회의에서도 인상이 유력하다.
경제전문가들은 수개월내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침체에 빠지지 않고 물가를 끌어내리는 경제 연착륙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경제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연준에 달려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제싱크탱크 그라운드 콜라보러티브의 이사 린지 오언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약화에 맞춰 노동시장과 경제를 견고하게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는 경제는 결국 그가 연임시킨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