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개XX” 욕하고, 모니터 치고...16강 탈락 우루과이 선수들 징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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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05.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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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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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가나와의 경기 이후 호세 히메네스(왼쪽)와 에딘손 카바니(오른쪽)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루과이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 후 분노를 쏟아냈다. 일부는 욕설을 퍼붓고, 물건을 가격하는 등 폭력적인 행동으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우루과이는 지난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3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가나전을 마친 뒤 우루과이 선수들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 후반 우루과이의 에딘손 카바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가나 선수에 밀려 넘어진 장면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어야 하나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항의는 다소 거칠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세 히메네스는 휘슬이 울린 후 주심과 대치하면서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심판에게 항의하며 욕설을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TV 카메라를 향해 “심판들은 모두 도둑들이다. 개××들이다. 그래, 나를 기록해. 이 자식아”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의 뒤통수를 팔꿈치로 가격한 의혹도 받는다.

더 선은 “이 사건들이 FIFA에 보고될 경우 15경기 출전 정지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제 경기에만 적용될지, 아니면 클럽축구에도 적용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히메네스의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는 2014년 국내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 선수의 어깨를 물었던 수아레스는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4개월간 축구활동 금지,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 등의 처벌을 받았다.

우루과이 에딘손 카바니가 3일 가나와의 경기 후 퇴장하면서 비디오 판독(VAR) 모니터를 쳐서 넘어뜨리고 있다. /트위터

분을 삭이지 못한 건 또 있었다. 카바니는 탈의실로 걸어 들어가던 중 경기 중 주심이 정밀한 판단이 필요할 때 보는 비디오 판독(VAR) 모니터를 오른손으로 쳐서 넘어뜨렸다. 주위에 경기 관계자들이 있어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아스날 전설’ 이언 라이트는 “정말 끔찍한 선수”라고 비판했고, ‘첼시 레전드’ 윙어 조 콜은 “전 세계가, 아이들이 보고 있다. 좌절감이 크더라도 선수는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수아레스는 경기 후 FIFA를 비판했다. 그는 “카바니는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돼야 했다”며 “변명은 아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믿기 힘든 페널티킥들이 주어지고 있다. 심판위원회와 FIFA는 최소한 더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수아레스는 또 경기가 끝난 뒤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 포옹하려 했으나 FIFA가 이를 제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프랑스 선수들이 교체 벤치에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 왜 항상 우루과이는 안 되는 건가”라며 “아이들이 잠깐 내려와서 나와 인사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차원에서 또 다른 힘을 쏟을 곳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게 바로 FIFA”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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