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게양하고 부산항 입항" 보도에 국방부 "통상적 관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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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25.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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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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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쯤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일본 호위함이 부산항에 입항할 수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에 참여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상태로 부산항에 입항하는 방향으로 한일 양국 정부가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은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해 오는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립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번 훈련에 호위함인 하마기리 함을 파견할 예정인데, 훈련 전후로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항에 들어와 훈련 참가국과 교류한다는 계획입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인데, 일본 해상자위대는 2차 대전 후 형태를 약간 바꾼 자위함기를 부대 깃발로 사용해왔습니다.

앞서 문재인정부 때인 2018년 11월 한국 해군이 주최한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도 초청됐지만, 욱일기 게양 논란 끝에 일본 함정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정부는 5일간 훈련 기간 중 해상 사열 때만이라도 욱일기를 내리고 일장기를 게양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문재인정부는 욱일기를 일방적으로 문제 삼으며 게양 자제를 요구했다"며 "이번 부산항 입항이 성사되면 한국의 자위함기 대응이 국제 규칙에 따른 형태로 돌아가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1998년과 2008년 한국 해군이 주최한 국제관함식에는 자위함기를 게양한 해상자위대 함정이 참가한 바 있습니다.

요미우리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 대변인은 "자위함기를 달고 입항할지 아닐지는 지금 말할 수 없지만, 통상적으로 그게 국제적인 관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정부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시 상황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저희가 일본 관함식에 참석한 것도 있고, 이번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자위대 함정이 오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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