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저지를 위한 법정 다툼에서 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11일(이하 현지시간) FTC가 MS의 액티비전 인수를 막아달라고 했지만 그래야 하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대형 업체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와 시장 경쟁 약화를 막으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좌절됐다.
MS는 '콜오브듀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캔디크러시' 등의 베스트셀러 게임을 내놓은 액티비전을 687억달러(약 89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과 영국 경쟁당국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이날 미 법원이 MS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영국에서만 걸림돌을 제거하면 합병을 마무리할 수 있다.
영국에서도 이날 희소식이 들려왔다.
양사 합병에 제동을 걸었던 영국 경쟁당국인 '경쟁과시장국(CMA)'이 CMA의 경쟁저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MS가 제시한 수정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 경쟁당국의 반대가 소송 패소로 무력화되면서 이제 영국만 승인하면 양사 합병이 시작된다.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의 재클린 스콧 콜리 판사는 FTC가 양사 합병에 따른 콘솔·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 저하 우려를 입증하는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콜리 판사는 판결문에서 FTC의 주장과 달리 "이전 기록들은 (양사가 합병할 경우) 콜오브듀티를 비롯한 액티비전의 다른 게임 컨텐츠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빨간 불이 켜졌던 합병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되자 인수대상 기업인 액티비전 주가는 폭등했다.
액티비전은 이날 장중 10% 넘게 폭등해 52주 신고가인 92.91달러를 찍었다.
아직 오를 여력은 더 있다.
MS는 액티비전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영국에서도 승인이 나면 주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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