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부동산 경기, 단기간 회복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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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0.22. 오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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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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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경기 상황 및 정부 부양책에 대한 평가
[베이징=AP/뉴시스]사진은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건설 중인 주거용 건물의 모습. 2023.08.17.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국 부동산 회복이 단기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에 소비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는 뚜렷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22일 '중국의 부동산경기 상황 및 정부 부양책에 대한 평가-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중국 부동산 부문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기업의 디폴트 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는 규제 강화 및 제로코비드 정책 등의 영향에 2021년 하반기 이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2020년 중국정부의 부동산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추진에 따라 부동산 개발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민영기업을 중심으로 채무불이행과 공사중단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다.

한은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판매가 줄며 가구와 가전 등 관련 재화 소비가 위축되고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기업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다. 주가하락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위안화 환율 약세 등도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부진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면서 주택구입 제한 완화와 모기지금리 인하 등 수요촉진책을 시행하는 한편 대도시 빈민촌 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대출우대금리와 지준율 인하 등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고 가구·가전제품 구매지원, 세금감면 등 민간 수요 확대 조치에도 나섰다.

하지만 한은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 도입 이후 올 3분기 현재 소비 및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부동산 부문은 아직 회복조짐은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소비를 중심으로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부문은 부동산 개발기업의 디폴트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실제 국경절 연휴기간중 여행·외식 서비스 판매가 회복세를 보였고,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소매판매도 개선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에서는 주택가격, 신규착공 및 투자 모두 감소세가 지속됐고 10월 들어서도 신규주택판매가 여전히 과거 수준을 하회하는 등 회복조짐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측은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부동산경기의 경착륙 리스크는 완화하면서도 기조적으로 점진적인 디레버리징을 지속하고 있어 부동산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 부동산경기의 향방과 정책적 대응에 따른 파급영향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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