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러다 사달난다” ‘국민메신저’ 카카오 초유의 사태…뒤집힐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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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9.22.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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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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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카카오 본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구조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국민메신저’ 카카오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 1위 자리를 구글 유튜브에 내줘야 할 상황까지 몰렸다.

카카오와 구글 유튜브 간 MAU(월간 실사용자 수) 격차가 역대 최소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의 메신저 카카오톡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4196만6874명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인 구글 유튜브(4162만7075명)와의 차이는 불과 33만9799명을 기록했다.

MAU는 한 달에 1번 이상 서비스를 쓴 이용자 수를 뜻한다. 올해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MAU 차이는 5개월 연속 감소하며 5월(50만7487명) 50만명대까지 줄어들었고, 이후 7월(40만112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소치로 좁혀졌다.

카카오 사옥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유튜브가 ‘국민 메신저’ 카톡의 MAU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5월 스마트폰 양대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를 통합한 모바일인덱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 카톡이 수성해온 플랫폼 MAU 1위 자리를 외국 기업에 내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같은 흐름의 큰 요인은 30대 사용자의 선호 변화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연령대별 MAU는 10대 이하와 20대에서는 유튜브가, 30대 이상에서는 카톡이 1위인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 5·7·8월에는 유튜브가 30대에서 MAU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 사옥 [사진, 연합]


여기에 잇단 악재로 카카오의 동력마저 꺾여 있는 상태다.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내부 반발까지 겹치면서 카카오가 대혼돈에 빠졌다.

카카오는 올들어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감소하자,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주요 계열사 상당수가 지난해 적자를 냈고, 올들어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계열사 구조조정에 반발해 수시로 항의 집회를 열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도 크게 부진한 상태다. 한때 17만원까지 오르며 국민주 열풍을 몰고 온 카카오 주가는 현재 4만원대로 폭락, 주주들은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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