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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EDGE] Sutter Hill Ventures - 1,500배의 추억

2023.05.05. 오후 5:42

1962년 설립된 가장 오래된,

가장 비밀스런, 하지만 가장 성공적인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Sutter Hill Ventures 이야기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도 왠만해서는 들어보지 못한 이름, 홈페이지에 주소만 달랑 적어놓고 공식 언론 인터뷰조차 찾아볼 수 없는 벤처캐피탈,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이야기하는 곳, 바로 Sutter Hill Ventures 입니다.

Sutter Hill Ventures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사건은 2020년 9월 스노우플레이크의 상장입니다. 소프트웨어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5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으며 90조 원의 기업가치로 상장에 성공한 스노우플레이크는 상장 전 워렌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까지 유치하며 팬데믹 당시 기술주 IPO 열풍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대표 기업입니다.

스노우플레이크 상장 당시 최대주주는 20%의 지분을 보유한 Sutter Hill Ventures 였습니다. 공모가 기준으로 보유 주식의 가치는 7조 원, 상장일 당일에만 주가가 2배 가까이 치솟으며 당시 보유 지분의 가치는 무려 14조 원을 육박하였습니다. 단일 투자 건으로 벤처캐피탈이 기록한 수익 규모로는 페이스북 시리즈A를 리드한 Accel의 9조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의 벤처 투자 성공 사례였습니다. 2012년 시드 투자 당시 투자 단가가 0.17달러이었고 IPO 당일 종가가 245달러였으니 산술적으로 8년만에 1,500배 수익을 올린 것입니다.

Sutter Hill Ventures가 이렇게 많은 지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스노우플레이크의 시드 단계부터 매 라운드 투자금을 늘리며 무려 8년에 걸쳐 회사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2012년 설립 당시의 시드라운드, 설립 후 6개월만에 60억 원 규모로 진행된 시리즈A 라운드는 Sutter Hill Ventures가 유일하게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초기 지분을 독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장까지 희석이 이어짐에도 불구, 8년 동안 상당한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운이 좋았던 걸까요? 아님 혜안이 있었던 것일까요? 사실 Sutter Hill Ventures의 이야기를 좀 더 파헤쳐보면 스노우플레이크의 성공에는 단순한 '벤처캐피탈의 투자' 이상의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노우플레이크는 2012년 벤처캐피탈 Sutter Hill Ventures의 사무실에서 탄생한 기업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