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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급 PSAT 언어논리 19번 프리미엄 해설

2023.12.07. 오후 9:41

2017년 5급 PSAT 언어논리 가책형 19번

한동안, 아니 지금도 좌뇌 우뇌 어쩌고 하는 교육론이 상술로 활용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러나 어떤 작업을 좌뇌 혹은 우뇌만이 처리하는 일은 거의 없고 양쪽 뇌가 협업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물론 특정 성격의 작업에 있어 편재화가 있는 건 사실인데 세간에 알려진 속설처럼 딱딱 잘라 구분해서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 잡설은 이쯤 하고 읽으러나 가자.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질의응답

사고 및 풀이 과정

세트 문항의 앞 문제고 "알 수 없는 것"을 물었다. 독해를 하자. 분량이 좀 길지만, 분량과 밀도는 별개이므로 쫄면 안 된다. 1문단으로.

오늘날 인류가 왼손보다 오른손을 선호하는 경향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첫 문장부터 (아마도) 이 글의 핵심일 질문이 던져졌다. 왼손<오른손 선호 경향이 왜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는 글일 테다. 그 설명이 가설일지 사실일지는 아직 모르니 이 물음을 주제라고 할지 논제라고 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지만, 단단히 기억해야 함은 당연하다.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결투에서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 상대를 만나 곤혹을 치르곤 한다. 왼손잡이 적수가 무기를 든 왼손은 뒤로 감춘 채 오른손을 내밀어 화해의 몸짓을 보이다가 방심한 틈에 공격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왼손에 대한 폭넓고 뿌리 깊은 반감을 다 설명해 준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어지는 문장에서 웬 결투 예시가 나오는데, 이런 예시를 만났을 때에는 당장 깊은 생각을 하기보다 가볍게 넘어가며 다음 문장을 찾는다. 이 예시를 처리해주는 문장이 뒤에 있으면 내가 치를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그러나~" 이하 문장에서 이 예시를 처리해준다. 이걸로 왼손에 대한 반감(왼손<오른손이니까 왼손에 반감이 있겠지)을 다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음 문단 이후로 '왼손<오른손'에 대한 다른 설명들이 나올 테고, 그것들이 이 글의 핵심 구조를 구성할 것이다. 이미 설명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치부된 1문단 속 작은 예시는 망각해도 되겠다. 2문단으로 가자.

오른손을 귀하게 여기고 왼손을 천대하는 현상은 어쩌면 산업화 이전 사회에서 배변 후 사용할 휴지가 없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법하다. 인류 역사에서 대부분의 기간 동안 배변 후 뒤처리를 담당한 것은 맨손이었다.

인류 역사에서 대부분의 기간 동안 배변 후 뒤처리를 맨손으로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이게 "왼손<오른손"에 대한 다른 설명일 테니, 여기까지만 읽어도 '왼손으로 뒤처리했구만' 정도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 예측을 품고 뒷문장들을 읽으면 다 예측대로고, 추가로 기억할 만한 다른 논거가 있는 것도 아니므로 가볍게 읽고 망각한다. "배변 후 뒤처리를 왼손으로 했으니까(더러운 걸 왼손이 하니까)"라는 큰 틀에서의 설명만 기억에 남긴다.

나는 이런 배경이 인간 사회에서 널리 나타나는 ‘오른쪽’에 대한 긍정과 ‘왼쪽’에 대한 반감을 어느 정도 설명해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3문단 첫 문장으로 넘어가면 글쓴이가 1문단이랑 똑같은 짓(?)을 한다. 2문단의 내용이 '왼손<오른손'을 "어느 정도 설명해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건, 바꿔 말해 "완벽히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으악! 그럼 뒤에서 또 설명력이 더 좋은 다른 설명이 나올 테다. 그게 2문단보다 중요한 내용일 테고.

그러나 이 설명은 왜 애초에 오른손이 먹는 일에, 그리고 왼손이 배변 처리에 사용되었는지 설명해주지 못한다. 확률로 말하자면 왼손이 배변 처리를 담당하게 될 확률은 1/2이다. 그렇다면 인간 사회 가운데 절반 정도는 왼손잡이 사회였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왼손잡이 사회는 확인된 바 없다. 세상에는 왜 온통 오른손잡이 사회들뿐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설명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3문단의 나머지 부분은 첫 문장에서 예측한 대로, (2문단의 설명은) 이러이러한 이유로 설명력이 부족하니까 다른 설명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도 역시 가볍게 넘기고 다음 문단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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