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형 산불 오일샌드 유전 지대 위협…원유생산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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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5.16.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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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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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1000 헥타르(㏊) 숲 불에 타…소방관 117명 투입
오일 샌드 생산 지역…아직까지 운영에 지장 없어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州) 티피 크릭의 동쪽 그란데 대초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폭발적인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4.05.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캐나다의 주요 석유 생산 지역인 브리티시 컬럼비아주(BC)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심 근처까지 번졌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산불은 포트 맥머레이시(市)에 가까워지며 총 약 21000 헥타르(㏊)의 숲을 태웠다고 밝혔다. 서울 면적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크기다.

산불은 14일부터 건조한 환경과 높은 기온, 강풍에 영향을 받아 빠르게 확산했다. 현재 약 15개의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이며 포트 맥머레이의 약 4.5㎞ 반경까지 접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약 66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산불 연기가 도시를 뒤덮자 이 지역의 많은 상점과 학교가 운영을 중단했다. 당국은 현재 117명의 소방관과 14대의 헬리콥터를 파견해 화재를 진압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지역의 오일샌드 광산 회사들은 아직까지는 산불이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트 맥머레이에서 약 150㎞ 반경의 지역은 토양에 원유가 함유된 '오일 샌드'(oil sands)가 분포하고 있어 캐나다의 대표 석유 생산지로 꼽힌다.

BNN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 오일샌드 광산 회사 선코(Suncor)는 "현재로서는 운영에 위험은 없다"면서도 "이 상황에 영향을 받는 직원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으며 그들의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또 다른 오일샌드 회사 임페리얼 오일(Imperial Oil Ltd.)은 "인력 수준을 필수 인력만 남기고 줄였지만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지역에는 2016년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었는데, 당시 하루에 100만 배럴씩 생산되던 석유 산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당시 약 27억 캐나다달러(약 3조 6749억원)의 보험 손실이 발생해 캐나다에서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힌 자연 재해가 되기도 했다.

현재 비 예보는 없지만 바람은 잠잠해져 진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 세인트옹지 앨버타 산불 담당 대변인은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이 약해지면 소방관들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조디 버츠 우드 버팔로 소방서장은 약 9만명이 대피한 2016년 산불보다는 덜 위험하다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우드 서장은 "불길이 저지대로 이동하고 있어 불길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지역사회가 더 잘 준비되어 있어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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